AUTO2017. 2. 13. 06:00


중형 자동차시장은 한국에서 중산층을 대표하는 잣대로 중추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의 강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를 누리며 오랜 시간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경쟁자인 르노삼성과 GM 쉐보레의 도전에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여유를 보이며 차분하던 현대도 점유의 한계를 느끼면서 쏘나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출시하기로 발표했고 준대형시장의 그랜저를 앞세워 빼앗긴 세단시장을 다시 회복하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 새해가 되면서 한 달동안 판매된 쏘나타는 3.769대로 뒤를 추격하고 있는 쉐보레 말리부 3,564대와 르노삼성 SM6 3,529대에 소폭 앞서고 있으며 자회사인 기아자동차의 K5는 1,461대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모양새입니다.


쏘나타가 신차에 가까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대기자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번째를 차지한 말리부의 약진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리부가 한국시장에서 잘 다듬어진 모델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저들의 요구를 잘 수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말리부는 라인업을 가솔린 터보차저로만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번째를 차지한 숫자는 확실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GM의 보급형 브랜드인 쉐보레는 길고 낮은 외관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듀얼 포트 그릴을 패밀리룩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며 날렵하고 다이나믹을 강조한 캐릭터라인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며 완성도 높은 외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GM이 좀 더 빨리 지금과 같은 선택을 했더라면 더 좋은 위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여전히 보급형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지 못한 구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과도한 가격 책정을 난무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확실히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2세대 에어백 논란과 부품수급의 차질을 빚었지만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현재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팽배할대로 팽배한 현대자동차에 대한 반감으로 얻은 반사이익으로 볼 수 있으며 말리부에게는 손안대고 코를 푼 결과를 이룬 것입니다.





가솔린 모델로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중형시장에서 두번재를 차지한 말리부는 오롯이 말미부만의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북미와 중국시장에서 우선 출시되었던 컴팩트 세단 크루즈의 기대감이 유저들의 바램보다 높지 않았고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가려 제대로 마케팅을 펼치지도 못했습니다.





한국GM의 제임스 킴 사장은 컴팩트시장을 넘어 중형시장과 SUV까지 섭렵할 수 있는 기대감을 언급했지만 사전예약 대수가 3주가 지나도록 2,000대 밖에 되지 않는 굴욕를 겪고있는 상황입니다.


크루즈는 GM이 그동안 고수하던 어의없는 가격 책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 저조한 점유에 대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말리부가 중형시장에서 두번째를 차지한 것은 말리부의 능력보다는 크루즈의 실패가 남겨놓은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리부가 좋은 성적을 얻었음에도 대놓고 좋아하기에는 컴팩트 세단 크루즈의 부진이 한국GM으로서는 뼈아프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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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