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1. 1. 06:00


전통의 강호이며 SUV와 4륜구동의 아이콘이었던 쌍용자동차는 깊은 수렁의 늪을 넘어서며 슬픈 역사를 남긴 제조사가 되었습니다. 잘나가던 시절 갑자기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는 손써볼 틈도 없이 평온을 앗아 갔습니다.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서 쌍용자동차가 선보인 모델이 컴팩트 SUV 코란도C였고 이전의 명성을 이어나갈 효자모델로 대두되었습니다. 코란도는 한국 4륜구동의 시초이며 역사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포부도 당당한 코란도였지만 C라는 이니셜이 부담스러웠는지 이전의 영광을 찾기에는 확실히 부족한 보습을 보였습니다. 도심형 SUV라는 카피를 걸었으며 세련되고 유려해진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잠시 비운 틈에 들어선 강자들을 밀어내기에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추구하던 독보적인 시장에 국산과 외국산 브랜드들이 점유를 누리고 있으며 그 틈을 넘어서기에 코란도C는 카리스마가 부족했습니다. 성능면에서는 뒤쳐지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한 방의 펀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백 약이 무효라는 말이 코란도에 해당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으며 잠시 내준 자리는 금방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지만 한 번 돌어선 시장의 유저들과의 간극은 좁아질 줄 모르고 멀어져만 갔습니다.


존재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점유는 코란도C의 현주소이며 해법을 찾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을 인수하고 파격적이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습니다.





컴팩트 SUV에서 강자의 면모를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티볼리에 비해 쌍용자동차의 브랜드인 것이 의심될 정도로 변방에 몰려있는 모습은 상당히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잘 팔리고 점유를 누리는 모델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코란도C의 성적은 버려진 것에서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티볼리 에어가 선보이면서 설자리가 확실히 줄어든 것도 코란도C에게 악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점유 대부분이 티볼리의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불균형을 가진 점유는 그다지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무쏘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한 코란도C가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지만 확실한 변화가 없다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에는 시기는 늦었고 경쟁은 심화되어 더 열약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볼리에 쏟을 정성의 10분의 1만 코란도C에게 주었다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코란도C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2017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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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