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8. 06:00


닛산자동차가 생산하는 SUV는 크로스오버로 불리우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크로스오버를 자처하고 있으니 대당 차량을 제조사가 원하는대로 불러주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소형 크로스오버 쥬크와 대형 사이에 위치한 무라노는 닛산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델입니다. 한국시장의 산타페나 쏘렌토와 체급을 같이하는 모델이며 완성도에서는 무라노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닛산이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합해지며 3세대를 거치는 무라노는 닛산의 주력이며 많은 도전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쥬크와 패스파인더, 캐시카이에 많은 영향을 준 테스팅보드이기도 합니다.






2세대 무라노에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컨버터블을 시도하여 점유에 우위를 다지려고 했으나... (망했다...)


컨셉카에서나 보였던 컨버터블을 크로스카브리올레(CrossCabriolet로 양산하는 다양한 시도의 중심에는 무라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세대에서 가졌던 3.5리터 V6의 심장을 다운사이징하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2.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심장에 수퍼차저의 조합은 여느 제조사들의 흐름과는 확실히 차별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의 디젤 터보차저가 공식처럼 되어가고 있는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닛산의 바램이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제조사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CVT 변속기까지 선택하는 기백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라노는 닛산의 시그니처인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과 캐랙터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계승해 온 후면의 라인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기역학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254마력, 토크 33.7kg.m는 2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끌어나가는 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전기모터의 협력이 20마력 밖에 되지는 않지만 연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전륜 독립식 스트럿방식과 후륜 멀티링크방식의 서스펜션은 고급진 승차감과 단단한 코너링을 구현할 수 있는 독특하고 균형있는 조합입니다. 완성도 높은 실내디자인과 첨단 전자장비의 구성은 현세대의 경쟁자에게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동 물체 감지, 전방 추돌 경보, 비상 브레이크, 후측방 경고시스템은 이름만 다를 뿐 최근 출시되고 있는 모델들에 채택되고 있는 것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솔린엔진으로서 11.1km/L라는 연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크를 지향하고 있는 무라노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으며 닛산의 용기에 감탄할 뿐입니다. 수익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을 통일하고 있는 자동차시장의 흐름에서 자신들만의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근데 일본기업이네...)





유니크가 곳곳에 배어있으며 괜찮은 주행 능력을 가진 무라노이지만 '구입을 해야 할까?' 라는 명제가 주어지면 잠깐 멈칫할 수 밖에 없습니다. 5,490만 원이라는 가격보다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매 번 못생긴 자동차에 무라노가 선정되기 때문입니다.


못생긴 자동차의 리스트에는 비머 X6와 도요타 프리우스, BMW 미니 쿠페등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려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만족감을 선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D필러는 예술이다...!!)


닛산 무라노가 추구해야 할 것은 뛰어난 기술력보다는 섹시한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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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