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7. 06:00


안전의 대명사 볼보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척박한 환경 덕분에 안전에 대해 다른 제조사들보다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이고 트럭, 건설기계, 보트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경제학자 가브리엘슨과 엔지니어 구스타프 라슨은 내구성 높은 자동차를 지향했고 안전에 관련된 특허를 다수 획득하면서 글로벌에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최상위 버전인 플리그쉽은 900시리즈에 의해 발전하였고 1세대에서 명맥이 끊기면서 상당한 고전을 겪었습니다.





E세그먼트는 준대형이지만 볼보 브랜드에서는 플래그쉽의 위치에 있으며 확실히 달라진 럭셔리 세단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아우디가 차지하던 점유를 S90이 차지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볼보가 마음 먹고 만들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를 알려주는 극단적인 예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후륜기반의 엄청나게 무거운 주행감은 사라졌지만 900시리즈의 아우라가 계승된 것은 정확히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륜기반의 AWD(All Wheel Drive,상시4륜)으로 굴림방식을 바꾸었지만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짧게 설계한 모둘화된 아키텍처 플랫폼 덕분에 후륜구동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무게배분에서도 상당히 이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륜기반이지만 후륜기반의 무게배분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주행감을 갖을 수 있으며 이전의 무거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묵직함을 바탕으로 주행감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단절된 울분을 한 번에 토하면서 시장에서 이전의 영광을 차지하려는 몸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단하고 올드했던 각진 볼보가 아니라 모던하고 유려해진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앞모습과 캐릭터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뒷모습도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준은 아닙니다. 시대의 기류를 거스르던 이전의 볼보의 디자인보다는 한결 흐름을 쫒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두가 되고있는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파일럿 어시스트는 완벽한 자율주행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활용도가 높은 선택입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와 차선유지시스템을 합쳐 놓아서 현세대에 뒤떨어진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2리터 가솔린 4기통 터보차저엔진은 8단 아이신미션과 맞물려 254마력, 토크 35.7kg.m를 가지고 있습니다. 2리터 디젤 터보차전엔진은 190마력, 토크 40.8kg.m를 낼 수 있으며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멀티링크는 안전적인 주행감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행감이 부드러워지고 접지력이 향상된 것은 더블위시본의 선택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내를 아우르고 있는 가죽과 스웨덴의 단단하고 유려한 우드의 조합은 디테일에서 놀라고 완성도에서 한 번 더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볼보가 허접한 브랜드로 전락한 것이 의아할 정도이지만 지리자동차로 인수되면서 투자된 자금 덕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볼보의 후퇴에는 자금력의 고갈이라는 악재가 숨어있었고 지리자동차의 자금력이 이를 해결하여 이전의 수준 높은 브랜도로 재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자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여전히 강자이지만 이들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전장 5미터에 가까운 육중한 몸체를 버겁지 않게 끌고 있는 엔진의 능력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접지를 늘린 사륜구동 시스템의 선택은 S90이 가지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990만 원에서 시작하여 7,490만 원으로 끝나는 가격 책정은 럭셔리 세단으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사꾼이 "남기지 않고 판매합니다" 라고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격언이 S90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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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