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3. 06:00




만년 꼴찌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오던 르노삼성에게 2016년은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철옹성 같은 중형시장의 강자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린 뒤 SUV QM6를 데뷔시켜 더 없이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이 이처럼 오랜만에 높은 점유를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폭스바겐코리아를 이끌었던 박동훈 사장의 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해이를 논하기 전에 그가 가지고 있는 한국시장의 공략 노하우는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QM6는 출시 전부터 유저들과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시장에서 끊임없이 요구되는 새로움을 충족하는 기대주로 거론되었습니다. SM6가 중형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안착한 상태였고 QM6에게 거는 기대는 SM6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공개된 QM6는 홀수에서 짝수로 변신한 로노삼성의 SUV 모델이었고 QM5의 후속 콜레오스의 3세대 모델이기에 컴팩트 SUV 투싼과 스포티지의 경쟁자입니다. 르노삼성은 QM5의 경쟁자를 싼타페로 언급하곤 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M6로 숫자를 바꾸면서 르노삼성은 경쟁자를 싼타페와 쏘렌토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2리터 직분사 디젤 터보차저의 숫자는 중형 SUV와 맞먹는 것들이고 늘어난 150mm의 전장과 15mm의 휠베이스는 규격을 맞추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줄어든 12mm의 전폭과 17mm의 전폭은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고 시장의 반응도 상당히 수긍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르노는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컴팩트 세그먼트와 해치백시장의 강자였고 성공을 바탕으로 닛산과 협력하여 시장의 점유를 넓히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노렸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품질대비 가격책정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은 SM6였습니다. 유럽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고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공헌을 했습니다. 곧이어 출시된 QM6에도 긍정의 메세지가 번지면서 호조를 맞은 것입니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공유 플랫폼 CMF(Common Module Family)-C/D 는 QM6를 비롯한 닛산 캐시카이와 로그와 공유하는 플랫폼이니 당연히 컴팩트 SUV로 구분되어야 마땅합니다. 컴팩트 세그먼트에 사용하는 CVT를 적용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합니다.


중형 SUV 중에서 무단변속기 CVT를 장착한 모델을 찾아보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VT는 변속충격과 높은 연비를 구연하지만 내구성에서 검증이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나름대로 중형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보스오디오와 S-Link까지 채택하고 있지만 근본이 소형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중형을 표방하지만 축적되지 않은 기술력은 소음과 진동제어에서도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SUV의 상위 모델이 없기 때문에 QM6로 소형으로 중형 SUV시장까지 커버하는 정책은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과 이미지 메이킹을 기획한 박동훈 사장의 능력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소형 플랫폼의 SUV를 숫자를 바꿔 중형 SUV로 변모시켰고 가격책정까지 싼타페와 쏘렌토로 끌어올렸으니...


숫자를 바꾸며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늘이는 것에 성공한 로노삼성의 기획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절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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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