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2. 06:00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자동차시장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숨가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선도라는 명제 아래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점유와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유지하며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계승하는 것에 힘을 쏟았습니다만 경쟁사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향점들에 대한 수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준이 독일산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럭셔리 주행감을 표방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있습니다. 럭셔리를 외치고 있는 벤츠의 주력은 플래그쉽인 S클래스이고 여전히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입 장벽 자체가 높은 플래그쉽에 대한 수요에 한계에 부딪힌 메르세데스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진출을 타진했고 모회사 다임러AG의 집행부는 엔트리 모델의 확대를 검토하게 됩니다.





르노와 협력한 MFA(Modular Front A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클래스, B클래스, CLA를 생산하게 됩니다. 엔트리급인 C클래스보다 낮은 클래스를 시도하면서 이전에 점유를 가지지 못했던 시장에서 도약을 꿈꾸게 된 것입니다.


럭셔리 플래그쉽에만 치중하던 메르세데스로서는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출시한 모델들이 삼각별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에게 여지없이 커다란 실망을 안져주게 됩니다. 메르세데스가 만들면 엔트리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다란 실망으로 반전되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도전한 시도는 점유를 늘이는데만 성공하게 됩니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얻은 점유가 브랜드에게 제대로 된 방향인지는 메르세데스가 판단하겠지만 이들의 행보가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안전도 테스트에서 제대로된 성과를 보이지도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메르세데스의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S클래스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준화된 브랜드 가치는 마이너스라는 것이 중론...





다이나믹 주행감을 모토로 하는 BMW는 당연히 컴팩트 세단인 3시리즈가 주력이고 가장 많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축척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술력을 가진 자신감은 결국 그릇에서 넘치게 되었고 조금씩 저급한 선택에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모델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대적으로 코스트를 낮추는 것이 제조사들의 고민이 되었고 BMW도 주력인 3시리즈를 손보게 됩니다.


오버스펙어 가까운 상태였기에 일부분을 덜어내고 실리를 택하는 것이 제조사에게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닐 수 있지만 그동안 보였던 3시리즈가 아니라는 것을 유저들은 바로 알게 됩니다.





글로벌에서 디젤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5시리즈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도 컴팩트 세단보다는 중형 세단이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플래그쉽시장은 오롯이 메르세데스를 외치고 있어 틈새가 없지만 5시리즈는 여지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비머의 아이덴티티와 높은 기술의 자신감은 모델명 F가 시작되면서 확실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BMW는 새시의 강성을 바탕으로 주행감을 실현하기 때문에 강성의 변화는 BMW의 근간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컨버터블에서 그렇게 주창하던 주행감이 나오지 않는 것도 파노라마 썬루프를 채용하지 않는 것도 주행감의 변질이라는 이유에 있었습니다.





주행감의 훼손이라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도전으로 완벽하던 3시리즈를 코스트라는 명분에 넘기는 결과를 초해한 것입니다. 탄탄한 주행감의 대명사인 3시리즈가 여전히 좋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변질된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산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캐딜락 ATS가 더 나은 주행감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엔트리급의 디젤이 소음과 진동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도 섀시강성의 퇴보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3시리즈와 같이 딱딱한 주행감을 좋아하지 않지만 자동차시장에 다양성이라는 관점에 볼 때 상당히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MW는 다이나믹을 외치며 엔트리인 3시리즈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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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