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2. 21. 06:00




클린디젤을 앞세운 폭스바겐은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광을 누렸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글로벌 GM은 이전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며 미래를 위해 나름의 약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시장에서 거점이 될 것이라는 한국GM의 바램에 걸맞춰 출시한 쉐보레 중형세단 말리부는 확실한 점유를 누리며 출시 이래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알페온과 임팔라의 부진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이기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글로벌 GM이 이해하기 어려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함에 대한 분석과 대처에 상당히 미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지분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2017년까지 수익을 올려야 하는 GM의 입장에서 갈길은 바쁘고 길은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을 말끔하게 씻어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당연히 말리부입니다. 10세대를 거치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한국시장의 요구와 트랜드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며 단기적인 점유가 아닌 스테디셀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GM은 출시와 함께 바람을 일으키는 것까지는 상당히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케팅과 서비스 응대에서 어설픈 모습을 종종 보여왔습니다. 말리부의 인기가 높기는 하지만 응대에 대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어렵게 마련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말리부의 중형시장 점유는 호평을 받고 있는 디자인과 같이 상당히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점유를 누리며 독과점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지향하는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또 다른 경쟁자 르노삼성과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의 트랜드는 연비와 효율에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디젤을 앞세운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운사이징된 엔진에 효율을 높이기 위한 터보차저가 당연한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각 세그먼트의 모델들은 트림을 확대하고 점유로 이어지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트림으로 점유를 확산하는 것이 제조사들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하면 쉐보레 말리부의 행보는 역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누리고 있는 말리부는 1.5 리터 터보차저와 2리터 터보차저로 자연흡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2리터 자연흡기가 공식이었던 중형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낸 것이 말리부이며 이전보다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향상된 주행감이 한 몫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터보차저만으로 점유를 누리겠다는 것은 상당한 자신감의 반증입니다.





2017년에는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트림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연흡기에 대한 고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 세대의 말리부에서는 디젤을 접목하여 반전을 노렸지만 신형 말리부에서는 오롯이 "터보차저...!!"를 외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터보차저이기는 하지만 한 곳만 집중하는 말리부의 모습은 그동안 GM의 행보를 상기하면 상당히 불안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리부가 이전보다 높은 점유를 누리면서 마케팅에 대한 노력도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가 가루가 되도록 안티들에게 질타를 받는 것은 잘 나갈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을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가 그동안 걸었던 불안한 발자취를 감안하면 터보차저만 고집하는 것은 불안한 행보일 수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트림을 확대하고 유저들의 요구에 부흥하는 것은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선택입니다.


GM이 말리부를 근간으로 점유를 늘이고 한국시장에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유저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말리부가 누리고 있는 점유도 유저들이 속으로 쌓아온 새로운 것들에 대한 필요가 부합했기에 이룰 수 있는 영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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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