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2. 15. 07:00




2차대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군 내에서 흑인의 입지는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지원을 막지는 않았지만 전투병과에 배속되는 경우가 없었고 지원병과인 공병대와 취사병에 배치되었고 가장 많은 수가 웨이터 임무에 배속이 되었습니다.


흑인은 머리가 나빠서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전투병과에 부적절하다는 편견이 널리 퍼져있었고 시민단체, 흑인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D, 루즈벨트 (Franklin Delano Roosvelt)는 곤역스러운 상황이었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활동적이며 인권운동에 앞장선 영부인 애나 엘리노 루즈벨트(Anna Eleanor Roosvelt)도 압박을 했습니다.


들끓는 여론은 지속되었고 루즈벨트 대통령은 결국 흑인 전투병과를 신설하게 됩니다. 흑인언론의 입장이 워낙에 강경했기 때문에 개방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풍문이 돌았지만 영부인 애나가 밤마다 루즈벨트를 긁어댔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라는 후문...





공군에도 흑인 조종사들이 훈련하고 출격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고 그들이 속한 332 전투비행단은 바쁜 행보를 갖게 됩니다. 활주로명인 "터스키기(Tuskegee)"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기도 했으며 전쟁이 끝난 뒤 터스키기 에어멘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차대전에서 알려지지 않은 전쟁 영웅들을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형식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지루하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주연은 매트릭스의 모피어스역의 로렌스 피쉬번...





2차대전 말이 되면서 독일은 연합군에게 제공권을 제압당하게 됩니다. 영국의 전폭기 아브로 랭커스터(Avro Lancaster)와...





미 공군 B-17 플라잉 포트리스의 융단폭격에 본토는 초토화되었고 군수시설들은 제기능을 할 수 없었습니다. 공군 참모총장 헤르만 괴링은 엉뚱한 곳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차기 총통의 자리만 넘보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패망을 앞당긴 한가지 요소가 헤르만 괴링의 삽질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당시 공군 전술은 폭격기를 기반으로 한 폭격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전투기는 호위의 임무만을 주력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사슈미트 Me 109의 우수한 성능과...





포케울프 FW 109라는 걸출한 전투기를 기반으로 한 유럽 전장 백전노장 루프트바페의 조종사들이 즐비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휘관이 부재했습니다. 이따른 출격에 에이스들은 피로가 누적되어 격추되기 일쑤였고 항공기 가동비율은 낮아지기만 했습니다.


물자보급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P-51 머스탱을 주로 조종하던 332 전투비행단은 이탈리아 전선에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루프트바페의 에이스들은 먹이감을 노리는 늑대처럼 달려들었고 흑인조종사들은 침착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공포의 2인조'로 불리우는 웬델 플루잇 대위와 윙맨 리 아처 중위는 연료탱크를 떼버리고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에서 뛰어난 전과를 기록했고 332 전투비행단의 이름을 알리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노스 아메리카의 머스탱은 높은 추력을 바탕으로 한 전투기입니다.


앨리슨엔진을 장착했던 초기형은 실패작으로 불리웠지만 영국군이 롤스로이스 멀린 12기통 수냉식엔진을 장착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수퍼차저가 1단이었던 앨리슨엔진은 고도가 높아지면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490마력의 추력은 머스탱의 기동에 넘치는 숫자였고 900kg의 폭장량과 M2 중기관총 4정에서 뿜어대는 2,000발의 탄은 독일군에게 위협적이었습니다. 묵직한 기동이 자랑이었지만 최초의 제트전투기 메사슈미트 Me 262의 출연은 연합군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332 전투비행단은 제트전투기와의 조우에서도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많은 기동을 연구하고 실전에 응용하고 있었으며 비행단의 교관들이 알려준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만의 스플릿 S 기동을 창작할 만큼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베를린으로 향하는 폭격기 호위에서도 332 전투비행단은 도그파이트에서 뛰어난 전과를 기록하면서 폭격기 조종사들이 선호하는 전투비행단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전투병과에서 흑인이 필요없다는 편견을 깨면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최초의 흑인 전투비행단은 2차대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숨은 주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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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