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2. 4. 07:00




보잉이 개발에 참여한 전략폭격기 계보는 B-17 플라잉 포트리스(Flying Fortress), B-29 수퍼 포트리스(Super Fortress), B-47 스트라토제트(Stratojet)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제트 전략폭격기 B-47은 엔진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차세대 전폭기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보잉의 전략폭격기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차세대 전폭기는 제식명 B-52로 명명됩니다. 포트리스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별명은 스트라토 포트리스(Strato Fortress, 성층권 요새)로 불리우게 됩니다. 기장, 부기장, 관제사, 항법사, 화력통제관으로 구성된 5인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공간을 두는 기존의 전폭기 방식을 다시 도입해서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설계를 했습니다. B-47의 전투기와 같은 콕핏은 장거리 전폭기로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원래대로 구조가 바뀐 것입니다.





전장 48.5m, 전폭 56.4m, 전고 12.4m로 이전보다 훨씬 커진 숫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B-47의 오랜 고질병이었던 엔진에 대한 결함을 말끔히 해결한 것으로도 B-52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륙시 방구차에 가까운 B-47은 정말....)


제네럴 일렉트릭의 엔진에서 플랫 & 휘트니의 TF33-P-3/103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높은 추력과 함께 이착륙시 발생하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속도 1,000km/h와 최대 항속거리 16,000km의 능력을 갖춘 원거리 전폭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늘어난 덩치 덕분에 폭장량도 2배 이상 늘어난 27톤이 되었고 최대 이륙중량은 220톤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체급이 아닌 두 체급을 올리면서 동구권에 상당한 위협이 되었으며 대당 천억 원이라는 높아진 몸값으로... (미 국방성의 위협이기도 했다.)


주무장으로는 20mm M61 발칸을 장착하고 있으며 후기형인 H형에서는 방어무기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엄청난 폭장량과 함께 높은 항속능력, 체공능력이 발군이라는 평가가 중론...





조기 퇴역한 B-58과 개발이 취소된 XB-70이 후속기종으로 거론되었으나 여전히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B-1 랜서와 B-2 스피릿의 출연에도 미 공군에서는 2045년까지 B-52의 운용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1955년에 취역하여 현재까지도 최장수 기종인데 2045년이면 90년을 운용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여 2020년까지만 운용을 결정하였습니다.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장에서 활약하다보니 조종사 3대가 대를 이은 경우도... (실제로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생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퇴역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후속 기종의 선정이 어려웠고 이라크전에서 부활하여 전장의 40%의 폭탄을 실어날으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정거리 항속능력과 장시간 체공능력은 여전히 최고의 수준...


아프카니스탄전에서까지 활약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전폭기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B-1은 설계부터 어긋났으며 스텔스 전폭기가 나오기 전까지 한시적인 운용이 계획된 기종이고 B-2의 몸값은 너무 높은 것이 단점이로 지적되었습니다.


몸값 적당하고 전술적인 능력을 갖춘 B-52가 전장에서 선호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공권 우위를 전술로 채택하고 있는 미 공군에게 CAS(Close Air Support, 근접항공지원)을 고고도에서 할 수 있는 B-52면 사실 전략적으로 모자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 폭격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B-52가 현역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술적인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는 것은 미 국방성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랜딩기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측풍에서도 언전하게 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측풍에서는 반대쪽의 기수를 낮추고 랜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날개길이가 엄청나게 큰 B-52가 롤을 하며 랜딩을 했다가는 날개에 가득찬 유류로 인해 활주로에 불꽃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운용되면서 사건사고가 많은 기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으며 괌 미 공군기지에서 오산기지로 자주 원정을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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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