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2. 3. 06:00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의 타이틀을 가진 뒤 가장 훌륭한 시즌을 마치고 있습니다. 유럽감성 또는 프랑스감성으로 불리우는 SM6가 호조를 맞으며 중형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고 뒤를 이어 출시된 QM6까지 점유에 성공하면서 한국시장에서 선전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점유에 실패하면서 하위권의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의 지분이 10%밖에 되지는 않지만 한국 내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어 외국산 브랜드라고 인식하기에는 타당하지 않기도 합니다.





유러피언 감성을 외치면서 한국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은 캡쳐로 유럽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고 르노삼성의 점유를 끌어올릴 차세대 주자로 거론이 되었습니다.


소형 SUV 또는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에 선두격으로 나서면서 시장의 트랜드를 선도하였고 르노삼성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작고 귀여운 외모와 아기자기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 여성팬들과 젊은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선택이 된 다운사이징의 터보차저의 저변이 확산되지 않은 시절 QM3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앞선 집약체로 인식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디젤과 터보차저의 조합은 이미 유럽에서 보편적인 것이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낯선 조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대할 때의 궁금증과 설례임은 관심의 증폭으로 표현되었고 경쟁자 없는 시장의 선두가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만 쉐보레 트랙스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QM3의 독자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유러피언 감성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QM3의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너무도 작은 출력에 접목된 터보차저는 이질감을 너무 많이 생산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터보차저의 터보랙이 필연적인 운명이기는 하지만 QM3의 정도는 인내를 가져야 할 수준입니다.


소형 SUV보다는 크로스오버라는 타이틀을 갖기를 원했지만 사이즈로 차의 급을 정하는 한국시장에서 QM3는 소형이었고 유러피언과 아기자기함을 소유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책정이 너무 높았습니다. 국내생산이 아닌 수출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제조사로서는 당연한 책정일 수 있습니다.





제조설비가 마련된 생산라인의 비용이 초기에는 필요하지만 손익분기를 넘어가면서 증대되는 이익은 수출보다 생산이 더 우세할 수 있습니다. 생산기간이 늘어나면서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지만 QM3는 수입방식을 택했으며 점유에 대한 패착의 한가지 원인이 되었습니다.


닛산의 눈치를 봐야하는 세단시장에서는 자체생산을 시도했고 생산이 필요한 QM3는 수입판매를 선택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익하지 못한 경영진의 실책이며 박동훈 사장이 영입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티볼리는 여전히 강자로 시장의 점유를 주도하고 있으며 쉐보레는 변화를 선택하였고 기아자동차는 소형시장을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며 하이브리드 니로를 선보였습니다. 니로는 소형시장의 새로운 바람으로 떠올랐고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지금도 로노삼성의 호조속에 QM3는 외롭게 추락하고 있으며 방치되고 있습니다. 차선책을 고려하지도 않으며 개선의 여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르노삼성의 고민거리로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선택의 차이가 작게는 모델의 앞날에서 크게는 브랜드의 앞날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음에 QM3의 가치를 둘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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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