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1. 27. 07:00




거함거포주의가 팽배하던 2차대전에는 해군군축조약을 위배한 어마무시한 전함이 탄생했습니다. 독일은 비스마르크를 건조했고 일본은 야마토 전함을 건조했습니다. 기준배수량 45,000톤의 기준은 무시되었고 60,000톤이 넘는 괴물 전함이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군축조약을 지킨 미 해군은 기준배수량을 지키면서 뛰어난 전함을 건조하게 됩니다.





기준배수량을 지키면서 탄생한 아이오와급 전함은 태평양에서 대립하는 일본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USS 아이오와, USS 미주리, USS 뉴저지, USS 위스콘신이 차례대로 건조되어 미국의 해군력을 뒷바침하는 데 공헌을 했습니다.


진주만 기습공격이 있기 전까지 미국은 태평양과 유럽의 전장에 참전하지 않았고 무기를 공급하며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1차대전에서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 피해만 보았고 미국내 여론 또한 참전에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거함거포주의를 계승해야 할 지 항공모함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채택해야 할 지 갈림길에 있었고 확실한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군축협약에 따른 기준배수량을 가진 아이오와급 전함을 운용하기는 했지만 전장에서 증명된 것이 아니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지도 못했습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하면서 거함거포보다는 항공모함에 대한 실효성에 눈을 뜨게 되었지만 전함인 아이오와급의 활약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당시 미 해군의 전함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오갈 수 있어야 했기에 파나마운하를 건널 수 있는 전폭 기준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아이오와급 전함의 전장을 늘이면서도 전폭의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 중에 한가지이기도 합니다.





전장 270미터에 전폭 32.94미터는 상당히 균형감 있는 설계는 아니었지만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면서 가질 수 있는 최적의 수치였습니다. 기준배수량이 낮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날렵해진 형상을 가지면서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거함거포의 단점은 무거워지고 둔해진 무게 덕분에 기동성의 저하였고 해상에서 높은 속도를 낼 수 없었습니다. 기준배수량을 채우면서 설계한 아이오와급 전함은 만재배수량을 채우면 10,000톤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GE 증기터빈 4기의 엔진은 승조원 2,700명이 탑승한 전함을 최고속도 35노트로 항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원거리 함포사격이나 어뢰공격에도 회피기동으로 경로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엄청난 함포능력을 가진 대배수량인 비스마르크와 야마토 전함이 함포능력의 우위를 가지고도 수장된 것은 기동성의 부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동성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전장에서 기동성은 생존의 상황에서 갈림길에 놓일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터운 장갑과 함께 16인치 50구경장 3연장 주포는 비스마르크와 야마토에 뒤지지 않는 수치입니다. 부포인 5인치 38구경장 2연장 10기와 대공화기 40mm 56구경장 대공포 80문, 20mm 70구경장 오리곤 대공기관총 49문은 주포공격을 보조하고 날아오는 공격기의 대응에 신속할 수 있는 배치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에서 야마토와 아이오와의 직접적인 교전을 바랬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야마토는 침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일본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선사받으면서 전쟁은 종식되었고 도쿄를 향하던 아이오와급 미주리 전함에서 항복문서 조인식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해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해군 제독 체스터 니미츠가 아닌 육군 원수 더글라스 맥아더가 일본통치 책임자로 부임하게 된 불만을 상쇄하기 위한 판단이었습니다. 이후 한국전에도 참전하였고 개수를 통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기도 했지만 노후로 인해 퇴역을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2차대전 태평양에서 활약한 아이오와급 전함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진 역사의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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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