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6. 11. 11. 21:35




구옥에 살고 있어 귀뚜라미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이 번에 알았습니다. 새로운 기종이라서 별다른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무감각했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봄 시즌이 지나면서 보일러를 사용할 일이 줄었고 온도를 낮게 설정하면서 에러코드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깜빡거리기만 하길래 리셋을 눌러주었는데 실내온드기 안의 숫자가 에러코드였더군요.


05라는 숫자는 에러코드 중에서 온도센서의 이상을 알리는 것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AS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부르지 않았습니다. 귀뚜라미 AS가 워낙에 악명이 높고 바가지 씌우기가 주특기라는 소리에 움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일러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었기에 인터넷에서 온도센서의 위치를 확인하고 귀뚜라미 보일러 대리점에서 5,000원을 지불하고 온도센서를 구입했습니다. 집에 있던 테프론을 정성스레 감아 온도센서를 교체했고 에러코드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다렸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에러코드 05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AS를 요청하면 메인 컨트롤의 기판을 교체하는 작업을 종용한다고 하더군요. 필요에 의한 교체는 달갑게 받을 수 있지만 정보가 부족한 유저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온도센서를 교체하였음에도 에러코드가 다시 발생하였고 귀뚜라미에 전화를 해서 컨트롤 비용을 확인했습니다. 컨트롤 비용이 비싸지는 않았지만 부품을 판매하지 않으며 AS기사가 직접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QR코드를 입력하고 6개월에 달하는 추가 AS를 받으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전자 부품은 구입하고서도 오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8만 원 비용을 지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보일러의 컨트롤을 살펴보니 오랜 기간의 흔적으로 먼지가 쌓이고 약간의 습기가 있었습니다. 휴지로 닦아주고 다시 조립...


손본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별일 없이 가동이 잘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유효한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전에 컴퓨터의 메인보드를 지우개로 지우면 오류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컨트롤은 교체하는 것이 상수이지만 혹시나 하는 감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확인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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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