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11. 4. 07:00




미 국방성은 좋은 계획을 세우고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취소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국방장관의 변덕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의회의 결의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프로젝트가 아님에도 취소가 된 경우도 있으니...






그 중에 한가지가 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 개인 목적 전투화기)와 함께 진행되었던 OCSW(Objective Crew Served Weapon, 분대지원 목적화기)프로젝트입니다.


OCSW는 베트남전에서 많은 공을 세운 M2 중기관총과 MK19 고속유탄발사기의 개량을 위한 차세대 무기개발 프로젝트입니다. M2와 Mk19는 확실히 혁신적인 무기였으나 엄청난 무게와 반동으로 보병들에게 부담스러운 화기이기도 했습니다.


험비나 장갑차로 모두를 이동하여 운용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으며 보병들이 이동시키기에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MK19의 무게는 33kg이었지만 살인적인 삼각대와 40mm탄까지 합하면 63kg에 달했습니다.





M2 중기관총과 MK19를 혼용할 수 있는 모듈화가 된 화기의 개발이 시급했고 전자제어를 통해 뛰어난 반동제어와 혁신적인 감량을 통해 22.7kg의 새로운 보병무기가 탄생했습니다.


제식명 XM 307...


40mm 에어버스트 유탄을 25mm탄으로 바꾸면서 개량된 고속 유탄발사기는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물이었습니다. FCS(Fire Control System, 사격통제장치)까지 마련된 발전형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습니다.





가스작동식, 벨트 급탄 자동 유탄발사기인 XM 307은 분단 25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유효사거리 2km, 최대사거리 3.6km에 달하는 우수한 성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보병전투차량), LAV(Light Armoured vehicle, 경장갑차), 대헬리콥터까지 확대된 공격력은 전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공중폭발탄과 HEAT탄의 운용으로 은폐한 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2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보병들이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무게의 감량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화기소대였던 군필들은 알 것이다.)





12.7mm 기관총인 XM312로 변환이 가능한 모듈화로 2분의 시간만 있다면 새로운 화기로 운용이 가능하게 설계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미 국방성이 제대로 된 분대지원화기를 만들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OICW와 함께 프로젝트가 돌연 취소됩니다.


조지.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중동에 불꽃놀이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으면선 재정이 바닥을 찍게 된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책정하는 미국이 자금이 모자라서 잘 만드어진 프로젝트를 취소하게 된 것입니다.





25mm 고속 유탄발사기를 따라 개발 계획에 착수했던 우리나라의 XK 13도 덩달아 취소가 되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없던 우리의 입장에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수준의 무기가 아니었음에도 개발계획이 취소 되었다는 것은 당시 미국이 중동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는지를 알려주는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