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0. 14. 06:00




꽤나 오래전 경험했던 BMW의 주력 모델 3시리즈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에 충분한 요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스티어링 휠과 엑셀레이터는 지나치게 단단해서 오른쪽 발과 어깨를 힘들게 했으며 나무와 같은 시트는 몸을 누이기에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경련이 일어날 정도의 경험은 독일산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고 부드러움에 대한 동경이 머리속에 자리잡았습니다. 독일 브랜드들의 특성이기는 했지만 BMW의 칭송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BMW를 몇 번 접했지만 그다지 좋은 감흥을 얻지 못했지만 컴팩트보다 작은 엔트리인 120d는 관념을 바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엔트리라고는 하지만 후륜구동에서 주는 적절한 밸런스는 BMW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반영하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3시리즈라는 걸출한 주력이 있었지만 귀여운 외관과는 다른 날카로움을 가진 120d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머리속에 자리잡은 편향된 개념은 사물올 외곡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즈음의 시기였고 BMW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반(URBAN)이라는 명제를 달고 나온 1시리즈는 1.5리터 직렬 3기통 터보 가솔린 116i와 디젤인 116d를 필두로 1.6리터 직렬 3기통 가솔린 터보 118i,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120i,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125i, 디젤 125d, 3기통 디젤 118d로 나뉘어 출시되면서 1시리즈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둣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종을 거쳐 현재는 118d 2리터 직렬 3기통 터보차저만이 출시되고 있으며 177마력짜리 1.6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차저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었습니다. 남아도는 출력과 밸런스의 조합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연비를 걱정할 틈이 없었습니다.





직렬 3기통이라고는 하지만 출력의 모자람을 느낄 수 없으며 32.7의 토크로 밀어내는 힘은 디젤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급에서 전륜구동을 택하는 타 브랜드들의 전략과는 다른 후륜에서 전해오는 색다른 감성은 코너를 돌아나가는 재미까지 선사합니다.


제로백 8.1초와 어울리지 않는 17.4km/L의 연비는 실용을 바탕으로 흐르고 있는 시대의 기류를 충족할기에 충분한 요건입니다. 어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모델인 만큼 도심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어린 아이를 둔 가장이라면 냉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키드니 그릴부터 실내의 직관적인 배치까지 BMW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룩을 따르고 있지만 엔트리급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몸을 잘 지탱하는 콕핏의 시트와는 다른 뒷자석의 느낌은 가장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세컨으로 구입하는 차량이라면 단 번에 결정을 할 수 있지만 패밀리와 데일리로 운영하기에는 가족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경제의 주체가 오너에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구입에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가족들의 희생을 강요하다가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BMW가 추구하는 다이나믹을 구연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엔트리로서 가져야 하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유로6의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유한 비머의 엔진이지만 디젤이 가지고 있는 소음과 진동은 또 하나의 난제입니다.


엔트리 모델에서 럭셔리를 찾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임을 알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외국산 브랜드의 프리미엄으로 책정된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한(?) 3,520만 원의 책정이기는 합니다만... (어렵다...)


엔트리 이상의 BMW의 감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118d는 한 번쯤은 품에 안고 싶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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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