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분쟁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은 수많은 전투에 참전한 실전경험이 많은 군대를 보유한 나라 중에 한 나라입니다.
무기개발 또한 즉각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스라엘의 방산업체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는 제식소총의 개발을 의뢰받았고 신뢰성과 정확도에서 우수한 기종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총기를 개발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기존의 총기를 모방하는 형태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검증이 된 총기를 고르다보니 선택된 것이 총기계의 전설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의 명작 AK-47...
많은 전장을 누비면서 신뢰성과 정확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범용성까지 갖추고 있으며 라이센스 없이도 생산이 가능한 총기여서 이스라엘로서는 입맛에 가장 맞는 총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IMI 소속의 개발자 Yisrael Galili는 창조보다는 모방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여 이스라엘의 제식소총이 됩니다. 총기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갈릴(Galil)...
5.56mm NATO탄을 기반으로 25발 탄창을 사용하고 있어 AK-47과 비슷하지만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AR계열인 M16의 장점들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으며 덕분에 사용하기 더 편리하고 정확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자신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거칠 것 없이 접목시키는 것이 이스라에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생존과 연관을 가지고 있어 비난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목재 개머리판을 장착한 AK와는 다르게 접이식 스켈레톤을 장착하였고 M16과 같이 가늠좌를 300m와 500m로 세팅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야간사격용 오픈가늠좌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방 표준인 5.56mm NATO탄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AK-47의 7.62mm탄을 사용하는 버전도 생산되었습니다. 나토표준과 혼용이 가능하지만 여차하면 배럴(총렬)을 바꾸어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총기들과도 혼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언제나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국제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적으로 택하는 선택은 우리가 조금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서방이 아닌 적국의 기준까지 사용하는 이스라엘의 특성으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측근이지만 실리를 위해서는 여지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제식소총으로 갈릴이 채택되면서 돌격소총은 물론, 분대지원화기, 카빈형, 저격라이플까지 모든 이스라엘군의 총기는 갈릴로 뒤덮게 됩니다. 방아쇠 왼쪽에 구비된 셀렉터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좋은 평을 듣고 있으나 AK-47을 기반으로 한 총기의 단점인 무게로 인해 저평가되기 시작합니다.
장시간 총기를 휴대해야하는 육군의 특성상 경량화가 대세인데 갈릴은 반대의 길을 걸었으니 평가가 나빠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들까지 군대를 의무적으로 갔다와야하는 이스라엘의 현실에서 무거운 총기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장을 경험한 여군들과 일부 남자군인들까지 무게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 시작하였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AR계열의 M16이 확산되면서 인지도를 잃게 됩니다.
나름대로 신뢰성와 정확도가 있는 총기라고 소문이 나서 제 3국인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과 남미의 나라들에 라이센스 생산되고 있는 것이 IMI로서는 다행이기는 했습니다. 갈릴보다 저렴한 가격과 무게로 밀고들어온 AR계열인 M16과 M4에 밀려 갈릴은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여성은 군사훈련과 실전무술 크라브 마가를 기본적으로 배우고 실전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나서다가는 망신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제식소총이 AR계열에 잠식당하면서 IMI[현재는 IWI(Israel Weapon Industrie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는 제작권과 판권을 모두 넘겼고 피카티니레일을 장착하고 경량화시킨 갈릴 ACE를 개발하여 남미의 국가들에게 수출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라이센스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확실히 경량화된 것은 물론이고 고정손잡이와 스코프를 장착할 수 있는 피카티니레일을 장착하고 있어 현대화된 것들과의 차별은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갈릴 ACE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남미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