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9. 23. 06:00




수에즈운하를 두고 벌인 중동의 전쟁 덕분에 유럽의 유가는 고공행진을 하게 됩니다.


제 2차 중동전쟁의 주역이었던 영국은 좀 더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자동차를 원했고 오스틴 모터 컴퍼니와 모리스 모터 리미티드가 합병한 BMC(British Motor Company)에게 새로운 요구를 전달하게 됩니다.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에 의해 군더더기 없는 자동차인 미니가 등장하게 됩니다. 초기 미니는 오롯이 경제성에만 촛점을 두고 있어 실내의 편의장치를 장착할 여력이 없었고 카트를 기반으로 해서 승차감이 부드럽지 않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외모와 실용이 합쳐진 자동차라는 이미지는 많은 점유를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영난을 겪던 BMC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뉘어졌고 독일의 자동차그룹 BMW에 인수됩니다. 로버그룹 자체를 인수한 것이어서 랜드로버와 로버미니가 함께 BMW의 그늘 아래로 들어온 것입니다.


BMW는 로버그룹을 분리하기를 원했고 랜드로버는 포드로 매각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미니로버는 BMW산하에 두기로 결정을 합니다. 미니로버가 BMW의 단단한 주행감과 맥락이 통하기는 했지만 후륜구동 기반의 정체성과는 상반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미니로버가 BMW에 남게 된 것은 최초의 설계자 알렉 이시고니스의 어머니와 회장인 베른트 피세츠리더의 할머니가 자매였다는 이유가 가장 주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의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기도 했지만 이시고니스의 어머니가 BMw의 산하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BMW산하의 미니는 이전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지만 전통적이 미니의 모습보다는 비머의 정체성이 가미되었고 탄탄한 주행감을 바탕으로 핫해치의 신성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해치백 천국인 유럽시장의 전략적인 모델이 되었고 경쟁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A클래스와 폭스바겐AG의 비틀과 대립각을 세우게 됩니다. 비틀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골프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BMW는 페이스맨(Paceman), 컨트리맨, 클럽맨, 로드스터까지 생산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고 글로벌의 미니로 격을 상승시키게 됩니다.





작고 귀엽고 아기자기하며 탄탄한 주행감을 바탕으로 많은 유저들의 워너비로 등극하고 독특함을 원하는 매니아들을 형성하게 됩니다. 부드러움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의 대안이 되면서 점유가 늘어나고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확산되었습니다.


3세대를 거친 미니는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어졌지만 미니 본연의 모습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터보차저가 올라가 다이나믹해진 것과 차체가 더 빵빵해진 모습은 이전의 미니와 확실히 달라졌지만 미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주행감과 탄탄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외모에서는 변화를 겪었지만 기본기는 여전히 미니로버의 것들을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모회사의 산하로 합병되면 충성도 높은 유저들은 정체성에 대한 변화를 가장 많이 우려하게 됩니다. BMW는 유저들의 바램을 잘 파악하고 재대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트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주행감과 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귀여운 외모에 반해 구입한 여성오너들을 떠나게 하는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유니크감성을 지향하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의상 만들어진 뒷좌석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왜건인 클럽맨이나 컨트리맨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고성능을 요구하는 유저라면 쿠퍼S나 JCW(John Cooper Works)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디젤게이트로 냉냉해진 분위기의 디젤시장에서 기준에 충족하는 모델들을 생산하여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BMW의 미니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핫해치의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재미있는 모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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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