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9. 20. 07:00




해전의 방향이 거포로 바뀌면서 장갑을 두른 장갑함이 우선적인 선택으로 나서게 됩니다.


목재로 만들던 함선의 측면을 장갑으로 두는 것은 해전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덕목이 되었고 각 국의 해군은 장갑함을 보유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해상의 절대적인 우위는 영국에게 있었고 유럽의 나라들은 영국의 것들을 견제하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전보다 더 강한 화력이 필요해졌고 이에 맞춰 방호 장갑은 더 두터워졌습니다.





장갑함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영국 출신의 오스트리아 공학자 로버트 화이트헤드는 오스트리아의 선원인 지오반니 드 루피스라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작은배에 폭탄을 설치하고 이를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은배 폭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화이트헤드는 이에 대한 고민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장갑이 두터워지고 있는 전함의 트랜드를 상쇄할 방안을 작은배 폭탄에서 얻게 됩니다.





1870년 압축공기를 이용한 추진방식으로 만든 폭탄은 어뢰라고 불리웠으며 소리없이 상대의 함선을 공격하는데 특화되어 있었습니다. 잠수함전은 상당히 비겁하고 졸력한 전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어뢰의 등장으로 장갑함이 무력화되면서 지배적이었던 의견은 서서히 꼬리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결적정인 계기가 된 것은 어뢰를 장착하고 실전에 사용했던 러시아군이 터키군의 증기선을 침몰시키는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였습니다.


잠수함전은 새로운 전술로 떠올랐고 장갑함과 함께 유럽의 각 국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초기의 외뢰는 양 옆에 지느러미를 2개 가지고 있는 형태였고 길이가 4m, 지름이 36cm, 무게가 135kg이며 8kg의 다이나마이트를 장착하고 6노트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사정거리는 180-640m 였습니다.


기발한 무기였지만 일정한 심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목표를 지나치기 일쑤였고 바닥에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심도조절을 위한 조절판을 부착하고 자이로스코프를 장착하여 방향타로 조종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본격적인 어뢰의 모습이 완성되고 잠수함전의 위협은 해전에서 지배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됩니다. 잠수함의 위력을 가장 깊게 실감한 인물이 독일 해군 제독 칼 되니츠였고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보트부대를 은밀하게 창설하게 됩니다.


영국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독일의 잠수함과 어뢰공격으로 수많은 장비와 전함을 상실하게 됩니다. 자국에서 태어난 공학자의 발견에 곤역을 치르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로버트 화이트헤드가 발명한 어뢰는 현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뢰의 압축공기방식과 동일하며 약간의 변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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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