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8. 8. 07:00




소련이 수호이27과 미그29의 개발을 완성하면서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불안감이 미 국방서에 전달되었습니다. 미 공군과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F-15 이글과 F-16 팰콘의 전력이 소련의 주력기에 못미친다는 평가는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제공권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미 국방성이 새로이 계획한 ATF(Advance Tactical Fighter, 고등전술전투기)사업을 방산업체에 전달하게 됩니다. 미 공군의 전투기를 생산해 온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은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시제기로 경쟁을 벌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YF-22로 명명되는 시제기로, 노스롭 그루먼은 맥도넬 더글라스와 합작하여 YF-23을 시제기로 내놓게 됩니다. ATF사업의 승자는 록히드 마틴이었고 YF-22는 제식명 F-22 랩터가 됩니다.





노스럽이 만든 시제기는 검은색을 띈 "Black Widow(검은과부)"와 회색을 띈 "Gray Ghost(회색 유령)" 2대였습니다. YF-23은 시제기에 붙은 명칭으로 제식명을 부여받지 못한 코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휸다이 YF가 아님...)


미 국방부의 발표로는 YF-22의 성능이 월등하게 앞섰다고 했지만 사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후에 알려졌습니다. YF-23이 ATF사업의 기종으로 선택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추력편향노즐이 아니라는 이유였는데...(F-22 랩터도 추력편향노즐이 아니었다.)





TVN(Thust Vectoring Nozzle, 추력편향노즐)은 노즐의 변형이 가능한 것을 말하는데 해리어나 오스프리, F-35의 수직이착륙 장치를 갖춘 노즐을 의미합니다. 동체의 위쪽에 위치한 엔진의 위치 때문에 추력편향노즐을 장착할 수 없다고 했으나 정작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궁색한 변명이 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폭장량이 적다는 것...


F-22 랩터는 2발의 AIM-120 암람을 가로로 장착할 수 있었지만 YF-23은 세로로 장착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1발을 발사하고 나면 위쪽에서 내려와 발사가 가능했지만 첫 미사일이 고장으로 발사가 되지 않으면 나머지도 자동으로 발사가 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좌형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륙중량 30톤에 육박하는 중형 전투기였습니다. P&W(플랫 앤 휘트니)사의 YF119 터보팬 엔진 2개 또는 GE(General Elecrtic)의 YF120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하여 추력이 높았고 가속성능이 뛰어났습니다.


YF-22에 비해 항속거리, 연료탑재, 최대속도, 고속에서 기동, 스텔스 성능까지 우수했으나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 국방부는 YF-23을 채택하지 않았고 위의 서술과 함께 안정성의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무장탑재능력과 추력편향노즐, 안정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YF-22에 비해 YF-23의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에 채택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보수적인 미 국방부의 눈에는 기괴하게 보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F-22 랩터 채택으로 수호이27과 미그29에 앞설 수는 있었지만 새로운 기종이 탄생하면서 F-35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끝이 없는 군비경쟁...)


미 해군에서는 YF-22와 YF-23의 함재기종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가 YF-22가 채택되는 바람에 주춤했고 예산이 삭감되면서 ATF사업의 수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추력편향노즐을 고집하는 F-35B의 개발 때문에 5세대 전투기사업의 진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해군의 목소리가 워낙에 높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 (F-35의 실전배치가 늦어지는 원인이다.)


20세기 말에는 YF-22가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21세기에는 YF-23의 선택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비용 좀 아끼려다가 더 많은 비용을 소진하는 나쁜 예를 만들었고 NASA에서 연구되던 YF-23은 국립 미 공군 박물관과 서부 항공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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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