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을 치르면서 F-4 팬텀과 F-111 아드바크의 활약이 있었지만 확실한 제공력을 가진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미 국방부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계획하게 됩니다. 경량화된 전투기로는 F-16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중형 전투기는 멀티롤을 부여하여 F-111의 호위를 계획합니다.
군납으로 선정된 방산업체는 맥도넬 더글라스였고 우수한 기종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베트남전에서 느꼈던 제공권의 확보를 차지하고서라도 미국의 초음속 폭격기 사업으로 명명된 XB-70을 위해 개발된 소련의 미그 25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대항마가 필요했습니다.
미그25에 지레 겁을 먹고 가장 좋은 기술을 접목시켜 공대공에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전투공격기를 완성하게 되고 제식명 F-15 이글로 명명하게 됩니다. 최초에는 당시의 유행이었으며 공대공만을 위한 설계로 가변익을 선택했으나 공격기의 임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고정익으로 변경했습니다.
미국의 초음속 폭격기사업이 엎어지면서 미그25의 효용가치가 낮아졌으나 일본에 귀순한 미그25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허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소련을 엮고 다시 소련이 미국을 엮은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군비확장의 나쁜 예...)
소련에 낚이기는 했지만 적국을 의식해 심혈을 기울인 덕에 외계인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전투공격기가 되었다.)
무기 팔아먹기 좋아하는 미국에서도 가장 아끼는 전투기로 아직도 현역에서 뛰고 있으며 공격기가 필요한 곳에는 항상 F-15가 거론이 됩니다.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는 펜타곤에서 공군 장성이 최고 지휘권자에게 건네는 말은 항상 "F-15가 준비 중입니다"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량형인 스트라이크 이글의 경우는 공격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추고 있으며 폭장량을 늘리고 연료보조탱크를 장착하여 항속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습니다. 이륙중량 30톤이 넘기 때문에 유지비는 상당히 들어가는 기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대공 기동과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원거리 조준이 가능하고 최신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저공기동으로 레이더를 피해 목표물에 정확하게 타격하는 능력을 갖춘 미군 조종사들에게 알맞는 전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발의 엔진은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꼬리날개보다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 밸런스가 좋으며 무기 장착포트를 여러곳에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공대공에 쓰기에 적합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대지를 위한 폭장량도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기종들보다 압도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기형인 A/C 형은 복좌형이었지만 개량형인 D형부터는 단좌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컴퓨터 제어로 조종사의 피로도가 줄기는 했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격언처럼 복좌형이 더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인 코드명 제로니모, 작전명 넵튠스피어에서 국경 밖에서 파키스탄 공군의 출격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던 전투기도 F-15였습니다.
F-14와 같은 가변익으로 개발이 되었다면 엄청난 유지보수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미 퇴역을 했을 수도 있으나 공격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고려로 고정익을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
미국의 최측근들인 이스라엘, 일본, 한국, 싱가폴외의 나라에서는 F-15의 모습을 구경할 수도 없습니다. 실전배치되어 가장 잘써먹고 있는 나라는 역시 이스라엘...
F-15의 우수한 전과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와의 시너지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F-22 랩터가 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바리에이션의 개수를 통해 좀 더 전장에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