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6. 8. 5. 18:07




지난 주 화요일부터 오랫동안 마음 먹었던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배우려면 강습을 받아야 하겠지만 발차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귀찮고 재미없을 것 같아 자유수영으로 수영장에 등록을 했습니다. 호흡만 되면 간단할 것 같았던 수영의 세계는 역시나 오묘하고 수준은 깊었습니다.


호흡만 자유롭다면 수영의 영법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했고 호흡만을 위해 어설픈 자유형을 시작했습니다. 지켜보던 중급 정도의 선배들이 조언을 해주었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기는 합니다.)


그대로 따르다보니 물에 몸을 띄우고 조금씩 나가면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흡과 스트록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물을 먹기 일쑤였고 호흡이 달려 25m를 제대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뺑뺑이를 부드럽게 도시는 것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10 남짓한 시간에 꽤나 많은 발전을 해서 나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50m를 가기에 호흡이 너무 달리고 힘이 빠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오늘은 한결 수월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동영상 중에서 도움이 되었던 "스윗스팟..."


이 접점을 찾으니 좀 더 롤에 대한 느낌이 살아났고 호흡도 한결 부드러워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일 밖에 안된 초보이니 상당히 어색하고 딱딱한 느낌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몇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마냥 고맙기도 하지만 좀 수영을 배운 중급 정도의 여성들의 텃세가 좀 거슬리더군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이래라 저래라 하며 짜증 섞인 갑질은 기분 좋던 마음을 망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직은 룰에 어색하고 수영실력도 뛰어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거드름을 피워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운동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약자를 좀 더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은 사회의 병폐와 닮아 있습니다.


약자를 우대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닌 밟고 짓누르려는 모습은 흡사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정글 같았습니다. 어디든 계급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운동을 하는 공간에서는 실력이 좋은 것이 깡패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그다지 높은 수준의 수영 실력도 아니거늘...)


수영장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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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