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8. 4. 07:00




차세대 전투기가 필요했던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서로 협력하여 전투기 개발사업을 진행합니다. 유로파이터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에어버스에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는데 프랑스는 두나라와는 달리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함재기의 필요성을 피력합니다.


자국의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고 있는 SNECMA사의 M88 터보팬 엔진을 은근히 추천하는 것을 추가했습니다. 독일은 항공모함이 없었고 영국에는 함재기인 해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프랑스는 유로파이터에서 물러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됩니다.


프랑스의 항공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고 미라지의 성공에 자신도 있었습니다만...(새됐다...)





프랑스 차체가 국방예산이 풍부하지도 않은데다가 차세대 전투기사업을 영국과 독일이 함께 나누어서 진행하려고했다가 독자노선으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사업참여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손조롭게 진행하고 있었지만 라팔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초기 개발비도 부족한데 냉전이 종식되면서 그나마 편성되었던 예산까지 삭감이 되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고 라팔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의 세월을 겪으면서 함재기의 위용을 가진 고기동 다목적 전투기인 라팔이 완성되었고 상당히 높은 완성도와 기동력을 확보한 전투기라는 평을 듣게 됩니다. 망작이 된 유로파이터와는 반대의 입장이 되었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로 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전작인 미라지와 같이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한 제 3국에 수출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냉전이 종식되면서 망했다.)





이륙중량 24톤의 F-18에 버금가는 추력을 가지고 있으며 모의전투에서 F-16을 살며시 즈려밟고 F-22 랩터와 대등한 기동을 보여준 라팔을 살 나라가 없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중간에서 어정쩡한 위치를 가진 나라들이 모두 미국편에 붙었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미국제와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


F-35의 가격이 1억 5천만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라팔은 2억 달러...


경쟁자인 F-16최신형과 JAS-39 그리펜의 가격을 무참히도 앞지는 가격으로 구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없었습니다. F-35의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싸고 범용성이 떨어지는 기종을 위험부담 잔뜩 떠안으면서 구매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높은 가격 이외에도 다목적 전투기로서 갖추어야 할 무장탑재능력이 조금 부족한 라팔...


무장포트를 너무 많이 구비한 유로파이터 타이푼과는 달리 무장포트가 적어서 공대지임무를 부여하기에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엔진...


추력은 어느 기종에도 뒤지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터보팬 엔진으로 내구성에서 종종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뛰어난 레이더와 FlIR(Forward Looking Infrared, 적외선 전방 주시장치)등의 첨단장치를 구비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인 F-35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라팔을 제외했던 여러나라에서 눈길을 주기 시작합니다.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MMRCA(Medium Multi Role Combat Aircraft, 중형 다목적 전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인도였습니다. 126대를 주문하고 했으나 엄청 시끄럽다가 36대로 끝냈고...


뒤를 이어 이집트에서 24대, F-15E를 추진하다가 이스라엘의 소리없는 압력에 굴복한 미국을 등지고 급선회한 카타르가 31대, 아랍에리레이트가 최근에 60대를 주문하면서...(대박이 났네...!!)


F-35의 실전배치가 늦어지면서 라팔의 인지도가 급상승하여 3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가구매를 요청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라팔의 도입을 고려했으나 당시의 라팔은 미완이었고 그 좋다던 최첨단 레이더인 AESA의 장착이 불투명했습니다. 구형 기계식 레이더인 PESA를 장착하고 2억달러 다운을 외쳤는데 국방부에서 패쓰... (말많은 방산사업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독자노선을 걷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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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