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29. 23:00




개인적으로 커다란 덩치를 가진 모델들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디젤엔진과 터보차저의 궁합이 시대의 트랜드이고 다운사이징 또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만 이 또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선호가 분명한데 베라크루즈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확실히 다릅니다.


단종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고 많은 점유를 차지하지도 않았지만 현대가 만든 어느 모델에 뒤지지 않은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심장을 공유하고 있는 기아의 모하비가 있지만 베라크루즈의 그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좋은 평을 듣고 있는 R엔진과는 다름이 존재하는 S엔진은 확실히 대배기량이 어울리는 엔진입니다. 베라크루즈의 D6EA는 개선된 B엔진 이전의 엔진이지만 환경규제를 따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계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 정도입니다.


디젤의 정제되지 못한 소음과 온몸에 전해지는 진동을 느껴지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 터보랙에 대한 이질감에서도 해방될 수 있슴을 증명했습니다. 럭셔리 유틸리티라고 명명한 것은 좀 우스꽝스러운 일이긴 합니다만 악셀을 밟으면 들려오는 부밍음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현대의 SUV에서는 들을 수 없는 것을 가진 녀석의 외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라크루즈...!"라는 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것 같았고 SUV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를 높여서 푸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자연흡기 6기통에서 느끼는 감성을 SUV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못생긴 익스테리어와 커다란 덩치 지나치게 직관적인 인테리어까지 개인적인 취향과는 상관이 없는데 도로에 나서면 모든 단점이 사라지게 하는 마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하비와 차별화한 것은 의도적인 구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의 차이인지... 모노코크와 프레임바디의 차이인지... 확실히 구분지을 수 없지만...(다르다...!!)


럭셔리 SUV라고는 하지만 현재 나오고 있는 타사의 첨단에 비해서는 확실히 구식이고 눈길을 잡지 못하지만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라크루즈의 존재 자체가 아아러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라고는 하지만 터보랙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전륜기반으로 가로배치된 엔진 덕에 토크컨버터의 용량을 제한하게 되었고 아이신미션을 물리면서 디튠된 것이 변종을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력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어그러진 설계로 새로운 감성을 갖게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배기가스규제는 더 이상 S엔진을 기반으로 한 베라크루즈의 양산을 허용하지 않았고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어야 했습니다. 현대는 의도하지 않았을 때 최고의 결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에피소드를 남기며...


이전보다 더 나아진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베라크루즈의 감성을 재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세단만이 전해주는 감성을 SUV에서 느꼈다는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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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