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오래 전부터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가 많으며 종교적인 갈등으로 테러리즘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첨단무기와 국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빈국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테러가 이용되고 있지만 무고한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테러는 비인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러리스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가지 세트가 있습니다. AK-47 돌격소총과 알라의 요술봉으로 불리우고 있는 RPG-7, 나머지 하나는 토요타의 픽업트럭입니다. 픽업트럭에 대공화기나 대전차포 또는 미니건을 장착한 차량을 테크니컬이라고 부릅니다.
테크니컬은 민수용 차량에 무기를 장착하여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합니다. 격한 표현으로 정크트럭 또는 페품트럭이라고 쓰이기도 하지만 민수용 무장자량 정도가 가장 어울리는 의미라고 할 수있습니다.
소말리아 민병대가 처음으로 테크니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소말리아의 적십자가 지역의 군벌들에게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는 조건으로 뇌물을 주었고 그 사용처를 보고할 때 기술 지원비(Technical assistance grants)라고 명시하면서 줄임말인 테크니컬로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테러리스트의 상징이 되었지만 차량에 무기를 장착하여 게릴라전을 벌인 것은 2차대전에서 영국군 특수부대 SAS가 즐겨쓰던 방식이었습니다. 공수 침투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게릴라전법이 상당히 유용하게 쓰였고 독일 공군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SAS의 전술을 그대로 보고 베꼈으니 응용력 하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테크니컬로 사용되는 차량은 토요타의 랜드크루저와 하이럭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토요타 픽업트럭이 선정된 것은 내구성이 좋고 유지비가 적다는 이유이기 때문에 토요타로서는 웃어야 하는 것인지 울어야 하는 것인지....
중동지역에서 토요타가 무장트럭으로 자주 보이게 되자 미 국방성은 일본의 지원을 의심하게 되고 토요타와 일본정부는 격하게 발뺌을 하게 됩니다. (판 넘은 없는데 몰고다는 넘은 넘치는 아이러니를 누가 설명 좀 해봐...!!)
탑기어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은 이를 꼬집어 테러와의 전쟁은 일본과 미국의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리비아 차드전을 두고 토요타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리비아 정규군의 기갑부대를 맞은 차드군은 토요타 픽업트럭에 각종 화기를 장착하고 사막을 넘나들며 전쟁을 벌여 (리비아를 발랐다...헐...!!)
토요타 픽업트럭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보다는 다른 브랜드보다 가성비가 좋고 사막에서 운용하기에 편하며 장비를 설치하기도 좋다는 썰이 널리퍼지면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중동에서 먹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픽업트럭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규군까지 토요타 픽업트럭에 중화기로 무장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토요타가 이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요소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첨단을 자랑하는 서방 대전차포의 높은 가격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허접하기 때문에 구식무기를 다시 소환하고 있습니다.
호미 사용할 곳에 가래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민간차량이다보니 굴러가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할 수준이지만 내탄피성과 생존성에서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군의 지상 지원 헬리콥터인 AH-64 아파치의 30mm 게틀링 건은 고사하고 유탄발사기 한 발이면 파괴가 됩니다. 돌격소총으로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함정...
정말 국방예산이 없어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형편...
중동의 최신 트랜드는 이 것이다...!!
한국의 중고차량이 중동으로 팔려나가면서 테크니컬로 쓰이고 있는 것을 이전보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싼 가격에 과적을 위한 적재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런대로 쓺만 한 트럭이라고 알려지면서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레의 세계에도 트랜드는 있는 법...
그다지 명예롭지 않은 일이 뜨거운 사막의 중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