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20. 21:01




좀 된 이야기입니다만 사퇴한 폭스바겐의 CEO 마틴 빈터콘이 현대 차를 보고 임원들에게 버럭한 이야기가 매체를 통해 전해진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 우리도 못하고 BMW도 못했는데 현대가 해냈다"는 논조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은 볼프강 포르쉐가 폭스바겐을 인수하려고 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친척 뻘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이끄는 폭스바겐에 꺼꾸로 합병이 되고 얼마지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현재의 폭스바겐을 만든 두 인물 피에히와 빈터콘이 득세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빈터콘은 상당히 진지했고 그의 버럭을 받아들이는 임원들도 당황하는 눈치였습니다. 글로벌에서 1위를 차지하던 시절의 폭스바겐AG가 상대도 되지 않는다고 여겼던 현대에게 자존심의 스크레치를 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브랜드들의 기술력 선점은 메르세데스 뿐 아니라 폭스바겐에게도 있습니다.


"다스 아우토"를 슬로건으로 삼으며 글로벌에서 위용을 다져가던 시기였음으로 더 예민했던 것도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현재의 폭스바겐의 처지는 이 때와 비교도 되지 못할 만큼 폭락하기는 했습니다만 당시로서는 GM을 제치고 최고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당시와 다르지 않지만 자국인 한국에서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 주였습니다. 팉트 스티어링의 중요보다는 파워트레인의 비중이 더 크다는 논리가 앞섰고 현재도 그 당시와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독과점에 가까운 현대와 기아의 고자세가 불편하다는 논리는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을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의 기업이 더 많은 점유를 가졌다고 해서 독과점이라고 일컫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FTA로 인해 관세의 장벽이 무너진지가 이미 오래 전의 일이 되었는데 독과점이라는 워딩은 어째서 나온 것인지...


안티들의 논리처럼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현대를 발전시키기 위함이라는 근거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습니다. 잘못에 대한 지적, 비판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잘함에 대한 기울기는 형평에 맞지 않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한국의 문화가 낳는 폐혜가 이 뿐만을 아니겠지만 잣대가 다르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마틴 빈터콘이 버럭할 정도의 일임에도 별거 아니라고 폄하는 네티즌의 모습은 한국민임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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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