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20. 17:32




도로위에서 벌어지는 대형사고는 봉평터널 이전에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었고 사고가 일어나면 대두되는 쟁점입니다. 이전의 다른 사고들과 달리 사고 버스기사는 더 많은 비난과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자체가 워낙에 충격적이었고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오픈되었다는 이유도 이전보다 더 많은 비난의 한 몫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말로만 듣는 것과 당시의 장면을 그대로 보는 것은 머리와 가슴에서 느끼는 감각이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의 버스기사 뿐 아니라 대형화물이나 개인택시 운전자까지 비난하는 것은 방향이 상당히 어긋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자체만을 두고 비판할 수 있지만 대형차량 모두를 두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는 아닙니다.


도로위의 유저들이 그동안 대형차량에 갖는 반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대형차량으로부터 위협을 받아보지 않은 운전자가 없을 정도로 악의적인 운행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특성상 사각이 많기는 하지만 대형차량과 영업용 차량의 배려가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차량의 크기가 있어 접촉여부를 모른다고 발뺌하지만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을 느끼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넘어갈 뿐이라는 것을 모든 운전자가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도로에서 쌓였던 분노가 확실한 증거가 마련된 사건에서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 차량이 추돌되는 순간 저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는 전율을 넘어서게 합니다. 내 이웃의 일이 될 수도 있으며 내 지인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동안의 분노와 섞여 무차별적인 비난에 빠지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면 사고 버스기사의 진술의 비중이 가장 우선되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과실여부가 판가름될 것입니다. 사망사고이기 때문에 겁도 나고 과실을 줄이려는 마음이 있었겠지만 피해자들에게 좀 더 미안한 마음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부모들의 입장을 헤아려서 졸렬함을 버리고 진실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비난을 받게 된 것은 버스기사의 비양심적인 태도가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던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스스로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법적인 처벌은 적게 받을 수 있겠지만 양심의 무게까지 덜어낼 수는 없습니다. 세상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라도 자신과 하늘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부메랑과 같아서 던지면 다시 날아오게 마련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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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