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7. 20. 06:00




미 국방성은 정찰과 지상 전술지원 또는 공격지원으로 LOH(Light Observation Helicopter)사업을 계획하게 됩니다. 자국의 방위산업체를 우대하는 미군답게 벨사와 휴즈사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였고 최종적으로 휴즈사가 선정이 되어 제식화에 들어가게 됩니다.





휴즈사에서는 모델명 500으로 불리웠고 제식명은 OH-6, 별명은 리틀버드입니다. 경 헬리콥터사업에 적합한 선택이었고 단발 터보샤프트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가격대비 추력이 좋은 편이었고 생존성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어 미 육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무기를 장착한 AH-6와 특수부대 수송을 위한 MH-6까지 바리에이션이 확대되었습니다. (군납의 사랑표현은 바리에이션...)





MH-6는 공간이 좁은 관계로 확장 시트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특수부대원들도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고 운용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찰임무를 수행하다가 특수부대 강습에도 사용될 정도로 미 육군에서는 활용할 방안이 많은 헬리콥터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군납에 실패한 벨사는 벨206이라는 회사명으로 민수시장에 내놓았는데... 


초 대박이 났다...


당시에는 대적할 헬리콥터가 없었고 엘리슨 싱글 터보샤프트엔진은 가격대비 추력이 좋아 자가용 헬리콥터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롱레인저와 제트레인저 두가지 버전으로 시장에서 점유를 늘려갔습니다.


80년 대 미국드라마를 보면 헬리콥터로 나오는 것은 모두 벨사의 206이었고...





글로벌에서 초대박을 거둔 터미네이터2 : 저지먼트 데이에서 T-1000으로 나왔던 로버트 패트릭이 머리로 유리를 깨고 탈취해서 린다 헤밀턴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끝까지 추적한 헬리콥터도 206이었습니다.


당시의 민수용 헬리콥터라고 하면 206을 떠올릴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군납 안된게 낫다...!!)


로스, 패롯 주니어와 제이 코번이라는 사람이 롱레인저버전을 타고 1982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세계일주를 하면서 최초의 세계일주 헬리콥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민수용 헬리콥터가 되었습니다.


한 편...






OH-1 리틀버드를 잘 쓰고 있던 미 육군을 추가발주를 위해 휴즈사와 협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군납의 예의상 져주는 듯하며 극적인 딜을 이루어내야 했는데 미숙한 휴즈사의 협상팀은 이미 채택이 되었다는 이유로 강경하고 단호하게 가격을 높였습니다.


발끈한 미 육군은 경 헬리콥터 발주를 공개입찰로 다시 발주하게 되고 민수시장에서 대박이 난 벨사의 206을 OH-58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너무 강하게 나가다가 부러진 휴즈사는 좀 더 있다가 맥도넬 더글러스로 인수됩니다. (군납에 서툰 휴즈사...)





민수시장에서 대박이 났는데 다시 군납까지 채택되는 것도 로또 수준인데 OH-58 카이오와를 중심을 육군 지상공격 전술을 바꾸어 버립니다. AH-1 코브라와 함께 지상 공격지원임무까지 짝을 맞춰 전술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찰임무와 공격지원, 특수부대 강습을 도맡았던 OH-6는 찬밥신세로 전락...


밉보인 휴즈사는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개량을 통해 AIM-92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까지 장착한 C형을 만들어 여지를 없애버렸습니다. OH-58은 엔진의 추력과 로터의 갯수를 2개 더 추가하고 최신 정찰장비인 MMS를 장착한 D형까지 제작하게 됩니다.


한 번 찍힌 휴즈는 회복한 길이 없다...





경 헬리콥터의 단점인 내피탄성을 고려해 언덕에서 직접 정찰을 하지 않아도 되는 MMS를 추가하면서 생존능력이 더 높아졌고 무기장착을 통해 정찰과 함께 공대지 무기들을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임무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지상 지원임무와 공격임무까지 추가되어 무게감이 더해졌습니다. 이후로 공격지원에서 빠질 수 없는 주력으로 현재까지 미 육군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경 헬리콥터인 UH-72 라코타로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까지 라코타는 미국 내 주 방위군에서만 운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초 채택에 실패해서 민수시장과 미 육군의 경 헬리콥터가 된 OH-58 카이오와는 행운의 헬리콥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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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