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10. 06:00




한국 자동차시장은 제조사의 입장에서 보면 꽤나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용적인 선택보다는 과시용으로 선택하는 소비재의 인식이 강하고 자존감을 자동차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실용적이고 적은 비용을 가진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용을 중시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자동차의 가치를 필요 이상으로 생각하는 의식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이거나 상대방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의식에 대해 지적을 하면 자신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시장의 판매율은 유저들의 주장과 상반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적인 잣대가 존재하지만 유저들은 이 또한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국내 제조사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현대와 기아가 유일합니다. 자동차를 자국이 생산하는 나라는 그다지 많은 숫자가 아니며 내수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기를 뒷바침해주며 수출로 경상수지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자원과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나라에서 경상수지는 중요한 요소이고 누구도 반박하기는 어렵습니다.


똥개도 집앞에서는 50%는 먹고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고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여 정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자존감이 낮지만 과시하고 싶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내수차별을 거론하지만 100% 완벽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는 없습니다. 내수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요건들을 제대로 살펴보면 시장에서 발생한 루머이고 지역별로 가지는 차이라고 할 수 있으며 더 좋은 사양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PS나 에어백 전개율에 대하여 지적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는 아니며 점유가 많아서 더 많이 거론될 뿐입니다. 내수의 누군가에게 급여를 제공하고 관련된 업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제조사를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잘못된 관행은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외국 제조사의 경우 내수에서 판매는 하지고 있지만 생산공장이 없어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의 수입을 자국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제조사와의 기술격차가 있었지만 현재는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고 일부 기술을 선도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9조가 넘는 수익을 가져간 독일의 제조사의 경우 사회 기여금이 0.1%에도 미치지 못하며 차량가격은 두 배에서 세 배에 가깝습니다. 귝내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의 매출보다 1조 6,000억이 더 높음에도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과 EU FTA로 1,500CC이상의 관세 8%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현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다운사이징으로 북미에서 100만 원 가까이 가격을 내린 E클래스를 한국에서는 최소 160만 원 인상한 가격에 출시했으나 사전계약이 8,000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내수차별이 존재하고 있지만 자동차 사대주의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떠한 반발도 하지 않습니다.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한국의 그릇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당 수리비는 국내 제조사에 비해 3배가 높으며 부품가격은 5배가 높지만 이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서비스센터도 극도로 부족하며 서비스의 질도 우수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 또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GM과 르노는 일부 지분을 한국에서 가지고 있고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나 외국 제조사와 다르지 않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지분 중 17%를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으며 르노삼성의 지분 중 20%는 삼성이 가지고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르노는 주력이 아닌 중형의 테스트베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고 GM은 완성차보다는 CKD공장으로 여기고 있으며 트렉스, 아베오, 크루즈의 생산을 유럽과 멕시코로 바꾸었고 완성차의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일 예정입니다.


해당 브랜드의 유저들은 지분이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국내 제조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완벽한 국재 제조사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연식이 오래된 모델을 들여올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개선된 모델은 선보이다고 해도 완성차 수입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형시장에 투입된 SM6와 말리부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내수 완성을 하고 있지만 르노는 유럽에서 그다지 좋은 점유를 갖지 못했고 말리부는 2017년까지 지분인수를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수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급여를 지급하기 때문에 외국 브랜드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국 브랜드보다 낫다고 하지만 주력이 한국시장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몸통의 일부는 국내에 있지만 머리는 외국에 있는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으며 수익성이 떨어지면 외국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철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