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8. 23:30




현재의 저조한 판매량으로 보아서는 아슬란의 단종을 예측했지만 현대는 새롭게 단장한 아슬란을 선보일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아슬란 자체의 기본기만을 두고 보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어정쩡한 포지션을 가진 모델은 이전부터 판매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급조된 느낌도 강하고 플랫폼은 그랜져의 것으로 내장은 제네시스의 것으로 버무려 놓은 평가 이상의 것은 없었습니다.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외관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 차종을 이용해 볼 수 없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성능 기준을 잡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각적인 부분이 먼저이고 기능적인 부분이 차선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공학적인 지식의 깊이도 그다지 깊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준 있는 기능들이 탑재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면을 볼 수 없으며 제조사가 강조하는 면을 주목할 뿐입니다. 아슬란은 차별화된 외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기능에서도 이전의 모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의 모델이 아니며 판매는 바닥을 향하고 있습니다.





무르익은 디자인과 기술의 접목은 사실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유저들은 새로운 것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예전에 실패를 경험했던 마르샤의 경우도 선진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저들에게는 외면을 받았고 소수에서만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의 유저들의 소비패턴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으며 마케팅의 촛점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꿰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슬란이 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대로서는 아슬란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이 되었고 한 때 플래그쉽으로 불리웠던 그랜져는 이전의 위상이 아닙니다. 3,000만 원의 위치에 선 모델은 마음만 먹으면 구입이 가능하고 부담스럽지만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구입층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플래그쉽이 필요하지만 제네시스 런칭이 급하게 이루어지다보니 제대로 된 전륜구동 기반의 플래그쉽을 만들 수 없었고 그랜져와 제네시스를 버무려 시장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명목만 플래그쉽인 아슬란이 탄생하게 되었고 유저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안일함을 넘어 성의가 없었다.)





공백이 있더라도 좀 더 완성도 높은 아슬란을 내놓았다면 현재와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았겠지만 서둘러서 공백을 메우려는 오판을 했고 처참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전륜기반의 플래그쉽을 내놓아야 하지만 아슬란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현대의 상황이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중형시장에서 위치를 위협받는 것을 차지하고서라도 고성능 버전인 N을 시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의 진출에 힘을 주고 있고 노후된 모델에 새로운 기운을 넣어야 합니다. 그랜져IG의 출시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아슬란의 출시는 내년 하반기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자동차로서는 아슬란을 전륜기반의 플래그쉽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아슬란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숙제를 해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머리속에서는 숙제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고 있으니 현재로서는 골치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매하다...!!)



그랜져에 대한 향수가 없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아슬란이 어필을 할 수는 있지만 출시 때처럼 안일함으로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며 플래그쉽의 위상을 갖추여야 하지만 제네시스와는 차별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아슬란의 숙제를 현대가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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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