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6. 27. 03:44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돌격소총의 필요를 느낀 미국은 7.62mm탄을 사용하는 M14를 제식소총으로 채용하게 됩니다. 5.56mm를 사용하는 AR!%라는 희대의 명작을 만든 아말라이트사는 미군의 7.62mm탄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콜트사에 판권을 넘기게 됩니다.


베트남전에서 M14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미 국방성이 급하게 아밀라이트의 AR15를 찾았지만 이미 콜트로 넘어갔고 콜트와 제식명 M16으로 제식소총 계약을 맺게 됩니다. (개발은 아말라이트가 하고 돈은 콜트가 벌었다.)





아말라이트는 새로운 돌격소총을 고심하게 되고 개발자 유진 스토너가 떠난 자리를 아서 밀러에게 맡기게 됩니다. AR15의 가스직동식 판권까지 팔았기 때문에 대안으로 가스피스톤식을 적용했고 생산성을 높여 무기가 필요하지만 구매력이 약한 한국과 같은 나라를 타겟으로 개발된 돌격소총이 AR18입니다.


베트남전에서 M16이 대활약을 하면서 라이센스 제작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미군의 제식소총으로 부활을 노렸으나 싸고 널리 퍼진 M16을 버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유럽이나 제 3국 또는 민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개머리판에 스프링을 넣지 않아 접이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몸통과 대부분의 부속을 프레스공법으로 만들어 생산단가를 크게 낮췄으며 구조를 간단히 설계해 기술이 부족한 나라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어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사격이 가능한 AR15와는 다르게 반자동 사격밖에 되지 않지만 간단한 개조로 자동도 가능한 구조입니다.





AR15를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M16과는 형제라고 할 수 있으나 장전방식이 가스직동식이 아닌 가스피스톤식을 사용했고 STANAG 탄창을 호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왼쪽에 탄창멈치 구멍을 뚫은 M16과는 달리 AR18은 반대방향인 오른쪽에 탄창멈치 구멍을 두었습니다.


M16과 형제이기는 하지만 방대하게 퍼진 덕분에 팀킬된 케이스...





자국의 높은 인건비보다는 일본의 생산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호와공업에게 라이센스 생산을 맡겼고 영국의 스털링 아머먼트에서도 생산을 했습니다. 당시 영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던 IRA는 무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면 어느 것이라도 마다할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호와공업에서 만든 AR18이 판로를 찾다가 IRA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영국군은 출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IRA로부터 노획한 AR18이 일본산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일본은 수출형 소총생산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IRA입장에서는 자국을 탄압하는 영국에 맞선 독립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국 내에서 벌이는 테러는 전세계에 지탄을 받게 됩니다. IRA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그들이 운용하고 있는 AR18은 테러리스트의 무기라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차무기이며 지금도 테러리스트의 3대 대명사인 RPG7과 함께 운용했다는 것도 IRA의 이미지와 함께 테러리즘을 떠올리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영국 내에서 많은 전투를 벌이면서 '과부제조기'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합니다. (영국 남자들을 많이 사상했기 때문에...)





아일랜드의 정치적 기조가 달라지고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무장투쟁이 줄어들게 되고 AR18은 오명을 안고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만 영국의 제식소총 SA80이나 슈타이어의 불펍식 소총으로 유전자가 전이가 됩니다.


IRA 때문에 속썩었던 영국이 그들이 사용하던 총기를 바탕으로 제식소총을 만든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젊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I will be back" 하고 다시 나타났을 때 사용한 소총이 아말라이트 AR18입니다. 개머리판을 접고 탄창을 두개 연결한 전투모드.. (아놀드는 이후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졌건만...)





개량된 AR18이 민수용인 AR180으로 다시 제작되기는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다시 생산이 중단되는 굴욕을 겪기도 합니다. 아밀라이트 AR18은 생산성 높고 신뢰성 있는 개인화기였지만 흐름을 예측하지 못해 명작이 되지 못한 운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