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6. 6. 23. 03:46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마련이고 강력한 팀들끼리 만나게 되면 지루한 경기가 지속되곤 합니다만 유로 2016 조별 경기에서 만난 포르투갈과 헝가리는 어느 때보다 화끈한 화력전을 선보이면서 최고의 경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해 있고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오랜만에 국대에 승선해서 녹슬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한 때 호날두의 스승이라고 불리우며 빅리그에 가장 먼저 진출한 콰레스마와 호날두의 위치가 바뀌어 있기는 하지만 서로 호흡하고 있는 것만으로 감동입니다.


먹튀논란을 겪으며 빅리그와 자국리그를 오가며 마음 고생을 한 노장에게 유로 2016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대회였을 것입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 터키의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루이스 나니도 여전히 아크로바틱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한 골을 시원하게 넣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화려한 골세레머니를 볼 수는 없었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는 실력은 여전하더군요.


워낙에 기복이 심하고 잘할 때는 보급형 호날두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맨유의 지휘봉이 바뀌면서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이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의 맨유를 보면 상당히 안타까운 모습이고 이적한 선수들을 모아서 경기를 해도 지금보다는 더 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성 더럽기로 소문난 페페와 오랜만에 얼굴을 본 카르발류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입니다. (사실 예전보다 노쇄했다.)





포르투갈이 유럽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 헝가리와의 경기에서는 우세할 것으로 봤는데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은 꽤나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헝가리는 중원싸움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치뤘고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던 노장 졸탄 게라가 선제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두 번의 골은 사실 포르투갈에게는 불운이었고 헝가리에게는 행운의 골이었지만 어쨌든 골은 골이니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기내 화제가 되었던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의 늘어진 트레이닝은 웃음을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의 코믹한 헛발 패스가 방점을 찍었습니다. 호날두는 헝가리전에서 넣은 두 골을 추가해서 유로 최다골인 28골의 주인공이 되었고 유로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도 되었습니다.


맨유로 이적한 꼬불머리 유망주였던 호날두가 31살이 되었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대목이었기도 합니다. 리오넬 메시가 코파아메리카에서 A매치 최다골인 55골을 기록하면서 신계의 최고의 라이벌임을 증명했습니다. 코파아메리카에서는 미국을 상대로 4골을 넣은 아르헨티나가 우승에 가장 근접한 모습입니다.


리그가 끝나면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비시즌의 모습이었지만 코파아메리카와 유로 2016으로 무더운 여름밤이 그다지 덥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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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