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14. 23:45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장의 특성에 맞게 자동차를 제작하고 출시를 합니다. 지역에 따라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르고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자동차의 종류는 상이합니다. 제조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특성에 맞추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세단 일색인 한국시장과는 다르게 유럽에서는 소형 해치백과 왜건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종입니다. 유수의 브랜드도 유럽에서는 해치백과 왜건으로 출시를 하고 있으며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송수단 이상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은 그들만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시장에서 외국산 브랜드가 점유를 늘려가면서 그들의 해치백들이 이전보다 많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왜건의 점유는 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도 오래 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왜건의 판매고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 스타일의 차이


유럽에서는 가족 중심의 문화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 업무시간일 끝나면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다수이고 주말이 되면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다가 휴가에 짐을 싣고 운용하기에 해치백이나 왜건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는 분위기입니다.


세단과 SUV의 중간 정도의 위치를 가지고 있고 차체가 큰 것보다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차종을 더 좋게 평가하지만 한국의 유저들은 중간에 걸친 모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단과 SUV의 경계가 확실하고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차종이라면 한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은 물류 비용


유럽의 물류 비용은 북미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집안의 크고 작은 것들을 직접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매장에 들러 구매를 한 경우 자신의 자동차에 싣고 운반하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구에서부터 작은 물류까지 집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어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반기지는 않습니다. 가격을 조금 더 주더라도 편리한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세단을 구입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도로 환경의 차이


유럽의 대도시들을 보아도 왕복 8차선의 도로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우토반이 뚤려있는 독일과 같은 나라도 있지만 좁은 도로로 이루어진 도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은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차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경차에 가까운 소형 해치백이 불티나게 팔려나갈 수 밖에 없는 도로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해 오래 전에 만들어진 마찻길도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이채로운 풍경이고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대형차들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존재합니다.


한국도 좁기는 하지만 유럽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자동차의 인식


세단이나 세그먼트의 디테일이 없던 시절 부르던 명칭은 승용차였습니다. 세단은 곧 부의 상징이 공식이 형성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적재공간이 따로 구비된 왜건을 벤이나 화물차의 분류로 여기는 분위기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실용을 앞세우는 유럽의 경우 세단은 좀 오버라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에서 세단은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대변되어 차의 선택에 따라 계급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한 때는 배기량에 따라 계급을 나누기도 했지만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바뀌면서 가격이 계급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외국산 세단이 갑...!!)





제조사와 소비자의 줄다리기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왜건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 해치백을 구입하고자 하는 유저들도 풀옵션을 갖춘 상위 트림만 존재하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진입조차 어렵기 때문에 구매를 할 수 없습니다.


실용적인 구매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라인을 생산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유럽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일부만을 출시하고 있어 부담이 적지만 다양한 트림을 생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존재합니다.


해치백과 왜건의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한 줄다리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자동차 구매의 주체


자동차를 좋아하고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트랜드에 민감한 것은 남성이지만 실구매의 주체는 여성입니다. 시장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으며 뛰어난 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와이파이의 승락이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구매에 나섰다고 하다라도 안 좋은 면이 발견되면 두고두고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으며 원성을 홀로 감수해야 합니다. 와이파이의 눈에 해치백이나 왜건은 짐차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실용을 우선으로 한다고 해도 짐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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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