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13. 00:19




자동차를 선택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민감한 것이 가격이라고 보입니다. 단순히 가격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성능 대비 가격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수의 브랜드들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에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에 잡혀 있었지만 로망이었던 브랜드들을 접한 뒤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산 브랜드에 비해 두 배에서 세 배나 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탈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하는 회의는 새로운 관념으로 변화하게 만들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위해서 더 많은 경제력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동차는 운송수단 이상의 것을 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로망이 있던 브랜드들에게 가졌던 기대감의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본 것처럼 정말 대단한 성능을 가지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 올 것이라는 기대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진보되어 있기는 하지만 브랜드 간의 기술 차이는 이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는 점도 작용을 했습니다.




꽤나 괜찮은 모델로 선보였던 FCA그룹의 200C는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중형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판매고가 늘지 않으면서 1,000만 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판매량은 늘었고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의 폭이 될 수는 있지만 수익면에서 확실한 플러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FCA는 좋은 성능을 가진 자동차라면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한국시장에서는 좋은 성능보다는 디자인이 우선이라는 것을 모른 것이 패착입니다. 생산라인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천문학적인 것은 이미 공개된 정보임에도 소비자를 위해 원가에 판매한다는 발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제조사 내부의 문제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없는 기업의 내부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전략적으로 판매고를 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가격 책정을 낮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낮은 가격이라고 하지만 꼼꼼한 구매자라면 가격의 차이가 어째서 가능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중을 기해 자동차를 구매한다고는 하지만 매장에 들러 디자인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조사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패턴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의 구매자가 까다롭다고 하지만 시각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까다로운 것이지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연식변경 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연식이 변경되거나 일부 사양이 변경되는 페이스 리프트의 경우 가격적인 이익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매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구형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더라도 좋은 조건이라면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고가를 생각해야 하는 경우라면 비추...


순풍에 돛을 단 배처럼 잘 팔려나가고 있는 모델의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자는 건의를 할 수도 없으며 그러한 건의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주력시장에서의 판매부진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구매층을 염두하고 연구해서 제조를 하게 됩니다. 주력시장의 구매자들이 요구하는 디자인과 성능, 옵션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제조사의 입장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시장과의 이질감을 줄이고 판매고를 가져가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는 걸 모든 제조사는 알고 있습니다. 주력시장을 목표로 한 판매에서 부진할 경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 의외의 시장에서 호재를 맞기도 합니다.





예기치 않은 결함 발생


드러나지 않은 결함이 발견되어 역풍을 맞는 경우 가격 할인이나 낮은 가격 책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갖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공개된 결함의 경우라면 외면을 받겠지만 부풀려져서 확대 생산되거나 부품의 일시적 결함이라면 회복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공개되지 않은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함을 가지고 있다면 가격이 낮아도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기존 사양에서 디튠된 경우


옵션이든 엔진이든 서스든 디튠된 모델은 낮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 책정된 가격에서 이유 없는 가격 책정은 기존의 고객들에 대한 배신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일이기 때문에 제조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튠이 되었음에도 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를 한 경우 논란에 휩싸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조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디튠되었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사양에서 디튠된 것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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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