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11. 01:36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폭스바겐은 자신들의 슬로건인 '국민의 차'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싸고 좋은 차를 만든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난 지는 오래되었지만 '클린디젤'을 앞세우고 뒤에서 벌인 소프트웨어 조작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는 발빠른 대처로 고객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17%나 감소한 판매량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 않습니다. 기업의 도덕성에 대해 엄격한 잣재를 적용하고 있는 북미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냉담한 모습입니다.





Customer Goodwill Pakage를 적용하면서 1,000달러 이상의 보상대책을 수립하고 리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북미의 소비자들을 달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직접적인 보상을 넘어 3년의 무상수리까지 보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홀한 유럽과 아시아시장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폭스바겐이 내세운 보상의 근거는 클린디젤이라는 허위광고로 가솔린보다 비싼 디젤을 구입했다는 점과 가솔린에 비해 더 비싼 디젤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밝혔습니다.





한국과 북미의 상황은 다르지만 클린디젤이라고 믿고 구입을 한 유저들은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온적이며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서 요구한 리콜대책도 불성실하기 이를 대가 없어 3번이나 반려가 되었으니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쾌합니다.


부산 모터쇼에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사장은 디젤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고자세와 소극적인 멘트로 일관을 했습니다. 미국과의 다른 대책에 대해서도 "미국법과 한국법이 다르다"는 한마디로 일축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시장의 시선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부산 모터쇼에 티구안 신형을 버젓히 내놓으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는 소식은 정말 '한국을 호구로 보고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북미에서는 조심스럽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3대 모델이라고 내놓은 것이 파사트 GT와...





투아렉...


이미 디젤게이트로 문제가 되었던 모델들을 다시 내놓았고 한국시장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폭스바겐의 행보가 그다지 좋은 방향은 아니었지만 수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만...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는 사기에 가까웠고 대응하는 자세도 확실히 불성실했습니다. 집행부가 알고도 2년 간이나 소비자를 속여왔음에도 디젤게이트 초기에는 담당자들의 잘못으로 몰아갔고 아우디 디젤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와 포르쉐의 디젤까지 관련된 것이 밝혀지면서 그 파장이 더해졌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기업에게 자비를 베풀 수는 없다는 의견이 팽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에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 해 폭스바겐은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불매에 가까운 움직임이 일었지만 한국의 유저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폭스바겐 그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도덕성보다는 할인에 집중했고 스스로 격을 낮추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임의 조작'이라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제출한 리콜대책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그들이 생각한 것처럼 호의적이었습니다. 디젤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감싸는 모습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준에 합당한 수치를 기록한 것은 BMW 520d 한 차종이었기 때문에 근거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내버리면서까지 차부심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가질 수 있는 권리까지 포기하면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는 없다고 보입니다.





자신의 돈을 들여 선택한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있는 권리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이 소비자와 한국시장을 대하고 있는 자세에 대해서는 짚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공개된 잘못에 대해서 오너들이 질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50% 가까이 떨어졌던 폭스바겐의 판매율은 지난 달 -7.8%로 회복이 되었고 티구안은 베스트셀링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북미의 반응에 비하면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보상과 리콜대책을 벌이고 있는 북미와 아직 리콜조차 시행하고 있지 않은 한국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권리를 소리내어 본다고 해서 질타할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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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