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기로 유명한 F14 톰캣과 F15 이글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던 미국조차도 엄청난 가격의 압박으로 압도적인 숫자를 보유할 수 없었으므로 차세대 전투기의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가볍고 범용이 넓으면서 낮은 가격을 목표로 제작을 의뢰하게 되고 록히드 마틴에 흡수된 제네랄 다이나믹스과 노스롭이 경쟁을 하게 됩니다.
제네랄 다이나믹스는 YF16이라는 시제기로, 노스롭은 YF17이라는 시제기를 선보이면서 경량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고 제네랄 다이나믹스의 YF16이 선정되어 F16이 탄생하게 됩니다. 미 해군은 여전히 자신들의 운용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항변하였으나 국방부가 채택했으니...
고집을 꺾지 않은 미 해군은 YF17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F18 호넷으로 자신들만의 전투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미 해군의 힘은 미 국방부보다 강하다...)
제식명은 f16 팰콘이지만 '바이퍼'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우고 있는데 앞모습이 독사의 것과 닮아 있다고 붙여진 별명입니다. 상당히 공격적인 애칭이지만 워낙에 살벌한 애칭을 붙이는 미군의 특성상 독사도 애교에 가깝게 들리고 친근합니다.
개발 목적에 맞게 '가볍고 가볍고 가벼운' 전투기로 개발된 1970년 이후로 여전히 주력 전투기로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의 F14, F15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 덕분에 국방 예산이 적은 나라에서도 흔쾌히 채택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전투기계의 소나타...(소나타의 아성은 무너졌지만...)
개발된 무기를 언제든지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량을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그레이드가 업되는 특성도 있어 채택한 나라들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발국인 미국에서도 여전히 운용하고 있어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부품수급에도 문제가 없어 판 쪽이나 산 쪽에서도 모두 만족...
미군의 경우 F15 이글의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글의 공대공, 공대지 능력이 F16에 비해 한단계 위라는 자평을 하고 있으나 역시나 높은 가격 때문에 자유롭게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세계에 4,500대 이상이 판매되어 전투기계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대공에 능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무계중심이 편향되어 있고 기체가 선회하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도그파이트(근접 항공전)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로 인해 항속운항이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체를 바로잡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방향타를 움직여주어야 하기에 컴퓨터 제어가 없었다면 최악의 전투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미군 조종사들이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덕에 더 좋은 선회능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약점이 강점으로 부각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체에 달린 하나 뿐이 엔진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는 하지만 GE(General Electric)과 P&W(Platt & Whitney)에서 만들어 뛰어난 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공중전에서는 원거리 미사일이 공대공에 중심이 되고 있어 기총으로 엔진이 피탄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하나의 엔진이 약점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공대공에서 미사일에 피탄되면 엔진이 하나든 두개든 추락할 것은 매 한 가지...
필요없다고 우기던 미 해군도 함상에 배치를 해서 운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능력에 대한 평가는 공식적으로 일단락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워낙에 많이 팔려 그리스와 터키의 국경분쟁이 발생했을 때 두나라가 모두 F16을 띄워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워낙에 가벼운 기체를 가지고 있어 B1 전폭기가 지상에서 이륙하기 위해 추력을 높이게 되자 옆을 지나던 F16이 뒤집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실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도 3국의 전투기들 선택했던 과거의 정책을 바꾸고 흔쾌히 채택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다수의 전투에서 전과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공중전에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들이 즐비한 이스라엘의 능력이 기본이 되었지만...)
가볍운 기체와 기동성에 더불어 범용에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미 공군에서는 공격기인 A10의 차세대로 A16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어차피 F16을 공격기로 운용해도 되는데 따로 제식명을 달리해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패스...
공대지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전장에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나사(NASA)는 델타익을 적용하여 더 많은 연료와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초음속 전폭기를 구상하였으나 기존의 장점이었던 가벼움이 사라지고 F15나 F111에 비해 하나 밖에 없는 엔진을 핑계로 취소되었으나 따로 관리하기 불편하고 이미 많은 전폭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 국방부의 입장에서 귀차니즘이 작용했다는 후문...
한 개의 엔진과 가벼운 기체를 가지고 있으며 GE와 P&W의 우수한 능력으로 뛰어난 연비를 가지고 있으나 돈많은 나라답게 UAE(아랍에미레이트)는 추가적인 연료탱크를 장착한 E형을 주문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레이더 장비와 첨단기술을 요구해서 진화된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UAE가 필요한 장비라기보다는 남들과 달라보이기 좋아하는 중동 부호들의 취향을 전투기에도 대입한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일본 자위대는 미쓰비시가 개발한 F2라는 제식명의 전투기를 자신들이 개발했다고 우쭐하고 있는데 누가 보아도 F16의 아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발에 미국이 참여했고 부품을 자신들의 것으로 사용했지만 주요기술은 어차피 미국에서 들여왔고 라이센스 생산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미쓰비시도 맘에 안들지만 눈으로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우겨대는 데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민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F16에 비해 커진 기체 때문에 완전히 다른 기종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뭐든 제발 인정 좀 하자...!!)
국방 예산이 정말 적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운용하기 좋고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하는 기종이라서 무조건 들여와야 하는 전투기...
초기에는 수입을 했지만 라이센스 생산으로 전환하여 KF16이라는 제식명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하늘을 누비고 있는 자랑스러운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적합한 C/D형 블럭52로 북한의 공군력을 앞서는 전력을 확보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대한민국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