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5. 30. 01:49




자동차는 기계 이상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 남자들에게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수의 브랜드가 생산한 자동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고동치는 것은 남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뷰어들이 쏟아내는 시승기를 볼 때만 해도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다수의 차를 접해보고 난 뒤 환상은 깨졌고 가격과 성능에 대한 기준을 나름대로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여러가지 차종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준이 바뀌어 위시리스트에 올랐던 자동차들을 하나씩 지워가게 되었습니다.





BMW 미니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자 주인공 공유의 자동차로 선보이면서 급격하게 인지도가 올라간 BMW 미니...


로버사의 랜드로버는 버리고 미니로버를 선택한 BMW는 소형 해치백시장에서 그런대로 선점을 하면서 한 때는 한국시장에서 "미니!!...미니!!.." 붐을 일으키도 했습니다. 역시 매스미디어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 모델로 3세대로 발전을 했습니다.


카트를 기본으로 만들어져서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모델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귀여운 디자인과 유니크 감성이 뛰어나 일부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4,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단단함을 넘어 딱딱하기까지 하며 스티어링휠을 돌리기에는 꽤나 힘이 들어가지만 오너들이 여성들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막상 오너들은 그러려니 한다는데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그대로 느끼고 있으니 피로감이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답답함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뒷자석을 생각하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습니다.





벤츠 CLA 220 CDI


독일 3사가 만든 디젤 자동차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는데 CLA를 타보고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르노와 합작해서 만든 MFA(Mercedes Benz Frontdrive Architecture)플랫폼을 사용했고 스포츠 세단 CLS의 디자인을 닮아 상당히 기대했으나... (브로큰 애로우...)


벤츠가 만들면 전륜도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하게 빗나가게 한 모델...





모듈화를 너무 심하게 해서 실내까지 모듈화를 해버린 것이 함정...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고객층을 늘리고 원가를 낮추는 데는 모듈화가 중요하겠지만 '럭셔리'를 외치던 벤츠의 명성에 금을 가게 한 졸작을 만들었습니다. CLS의 중후한 감성을 전혀 따르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으며 5,0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


아무리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벤츠지만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던 모델입니다.





푸조 407 HDi


푸조의 디자인이 별로였지만 한국시장의 디젤 바람을 일으킨 것은 확실히 푸조가 원조입니다.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한 때는 많은 구매층이 생겼던 브랜드이기 때문에 기본 이상의 기본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기대감을 여지 없이 깨버린 모델...


디자인과 연비는 좋을 지 모르겠지만 미션이 정말 바보...





악셀에 발을 얹기가 싫을 정도로 이질감이 있어 다시는 푸조를 보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508로 개선이 되면서 훨씬 진보되었다고는 하지만 푸조는 머리 속에서 지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외국산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델이 4,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


위시리스트는 고사하고 다시는 타고 싶지 않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스마트 포투


한 때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달고 나오던 시절에도 의문이 있던 자동차...


카브리올레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보기보다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말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구석이 있어 유니크를 추구하는 오너라면 도전해 볼 수 있는 모델이라고 보입니다. 보기보다 공간이 그렇게 좁은 것은 아니지만...(좁다...)





좁은 걸 감안하고 실내에 들어오면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기는 하지만 1리터 가솔린 차량을 3,000만 원 주고 사야 한다면 선뜻 감이 오지 않습니다. (가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것은 나만인가?)


아무리 양보를 한다고 해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BMW 3시리즈


BMW의 주축 모델이고 아이덴티티인 '다아나믹'을 가장 잘 구현한 모델로 인지도가 높으며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모델입니다. 성능면에서는 BMW의 어느 모델보다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반론의 여지조차 없습니다.


한 때 3시리즈를 동경하던 때 주위의 만류가 왜인지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520d를 타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3시리즈의 도어를 잡아 당기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너무도 좋은 주행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거편의성을 고려하면 '글쎄...'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오롯이 달리기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딱!!'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왠지 고민에 빠지게 하는 구석들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몰았을 때 다리에 쥐가 나게 하던 악셀의 무거움은 사라졌지만 5,000만 원을 주고 살 수 있는 모델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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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