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4. 22. 03:56




월남전에서 활약한 UH-1 이로쿼이, 일명 휴이 헬리콥터와 OH-58 카이오와의 대체자를 구상하던 미국방부는 보잉 시코르스키에게 새로운 정찰공격헬리콥터의 개발을 의뢰하게 됩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AH-1 코브라의 후계자인 AH-64 아파치가 있음에도 새로운 정찰헬기를 구상하고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월남전에서 활약한 수송헬기 UH-1 이로쿼이...





UH-1의 제작사인 벨사의 또 다른 역작 OH-58 카이오와...


오랜만에 헬기제작에 참여한 보잉 시코르스키는 심혈을 기울여 정찰공격 헬리콥터를 제작하고 시제기를 하늘에 띄우게 되는데 이녀석이 바로...


RAH-66 코만치(Comanche)





스텔스 헬리콥터의 탄생


기존 소재와는 다른 복합소재를 사용해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정찰헬기로 적에게 노출되지 않으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소음과 기동력을 향상했습니다. AH-64 아파치에 비해 레이더 반사면적이 1/600로 정찰헬기로서 뛰어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파치보다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어 기동성이 우수하고 측면 비행과 후진 기동에서도 최고의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러시아의 KA-50 블랙샤크의 측면 비행과 후진 기동이 100km/h로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코만치는 이를 능가하는 120km/h였습니다. 개발 당시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헬리콥터였습니다.





날렵한 기체는 레이더를 피해 적의 중심부에 타격을 입힐 수 있게 제작되었고 아파치에 비해 30% 가벼웠으며 엔진의 파워는 10%밖에 뒤지지 않아 미국방부는 환호를 지르게 됩니다. (기동하는 모습이 미국드라마 "에어울프"를 연상하게 합니다.)


중헬리콥터인 AH-64 아파치가 293km/h의 속도로도 높은 평을 듣고 있는데 코만치의 최고속도는 324km/h였습니다.





헬리콥터의 가장 취약점인 내방탄성도 뛰어나서 20mm 기관포에도 끄떡 없는 방탄을 둘렀고 테일로터를 감싼 설계로 추락의 위험으로부터도 상당히 안전하다는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상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엔진의 열을 테일로터 밑으로 통과하게 하는 정성을 들여 열추적 미사일의 공격에도 방어를 할 수 있게 설계하는 세심한 배려도 했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블랙호크 다운"에서도 보았듯이 당시 미국방부는 헬리콥터의 추락에 대해 상당히 날카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코만치 장착 화기


보잉 시코르스키는 방어와 공격을 위한 첫번째 선택으로 500발짜리 XM301 20mm 기관포를 장착을 했습니다. 아파치의 장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구경에 의한 파괴력이나 장탄수가 많지 않아 극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정찰이 주요 임무지만 아파치의 경우 30mm 기관포를 비롯해 헬파이어, 스팅어 .히드라, 미버릭, 사이드와인더까지 장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코만치도 적과의 조우 시 필요한 무기를 장착하게 됩니다. 아파치와 같은 외장형으로 만들기 싫었던 보잉 시코르스키는 좀 더 개성있는 무기 장착법을 고안하게 됩니다. (오버라는 평도 있기는 합니다만...)





보잉 시코르스키는 내장형으로 지상 공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AGM- 114 헬파이어, AIM-92 스팅어, 히드라70을 장착할 수 있는 설계를 했습니다. (정말 에어울프와 똑같은 모습이 되었다.)


보기에는 좋고 멋있기는 한데 이런 시스템으로 대당 단가가 훌쩍 올라가게 되는 불길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AGM-114 헬파이어 장착한 코만치>



프로젝트 초기만 하더라도 1200대를 생산하기로 했던 미국방부는 예산을 문제 삼으며 650대로 생산을 축소했고 대당 가격이 2,400만 달러로 아파치에 비해 높게 책정됐던 코만치의 가격은 3,200만 달러로 상승했고 최종적으로 8,100만 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1990년부터 진행했던 RAH-66 코만치 프로젝트는 2004년, 예산을 핑계 삼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에 의해 취소가 됩니다. 10년이 넘게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보잉 시코르스키는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는 헬리콥터 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코만치 프로젝트 취소의 진짜 이유


표면적으로 내세운 예산부족도 문제였지만 미국방부가 회의적이 된 데에는 걸프전에 참전한 아파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짧게 치루어진 걸프전이었지만 아파치는 전차 500대, 장갑차 500대 ,헬리콥터 12대, 전투기 20대, 대공포기지 30곳, 포병기지 20곳을 초토화시키는 위용을 발휘합니다. AH-64A의 가격이 1,450만 달러로 코만치에 비해 상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세계의 이목을 끈 성과는 미국방부의 생각을 바꾸게 합니다.(아파치 롱보우의 경우 5,000만 달러를 넘는 것이 중론입니다.)


더불어 예상보다 걸프전에 들어간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나머지 프로젝트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보수의 지원에 힘입어 야심차게 이라크를 공격해 성공을 거뒀지만 치워야 할 비용이 너무 컸습니다.


당시에 입었던 경제적인 부담이 아직도 미국의 부채에 일부가 되고 있어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여전히 헤메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최강의 정찰공격헬기가 될 수 있었던 RAH-66 코만치는 일부 기술만 도입되어 미육군의 헬리콥터에 접목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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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