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서 당당하게 1위의 위용을 떨치던 폭스바겐그룹이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배기가스량을 줄인 사실이 들어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유명 브랜드이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의 차'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훼손했고 국제적인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폭스바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폭스바겐은 국민의차를 만들라는 히틀러에 의해 창설이 되었고 2차 대전을 통해 발전한 브랜드입니다. 역사적인 배경이 그다지 시원치 않으며 발전한 근본 또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싸고 쓸모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서의 이미지도 이미 오래전에 버렸습니다.
2차대전에 독일군의 전용 지프로 전쟁 영화에 독일군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는 퀴벨바겐이 폭스바겐이 만든 군용차,
정확히 말하면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만든 차이기는 합니다만..
퀴벨바겐을 기본으로 양산한 수륙양용 슈빔바겐.
2차대전 중 퀴벨바겐은 50,000대를 생산했고 슈빔바겐은 15,000대를 생산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전후 폭스바겐은 전범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나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폭스바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폭스바겐이 산하에 포르쉐와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스코다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엄청나게 불렸고 세계에서 첫번째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폭스바겐은 수익 외에는 필요없다는 경영철학을 펼치면서 조금은 불안한 행보를 걷기 시작합니다.
폭스바겐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비틀'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종을 했습니다. 비틀은 지금의 폭스바겐을 존재하게 한 모델이고 폭스바겐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적인 측면으로만 평가하기에는 비틀의 존재감은 너무 크지만 폭스바겐은 가차 없이 비틀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꽤나 괜찮은 차로 평가되던 이오스도 같은 이유에서 생산을 중단했구요.
괜찮은 차를 만들기보다는 수익에 매달리는 폭스바겐의 모습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전범기업이라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수익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경영은 이전과는 달라진 방향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들어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고 이는 폭스바겐에게 치명타를 줍니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조작 사건으로 100조가 넘는 소송을 시작했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폭스바겐에 대한 실사조사와 더불어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게이트'는 부도덕한 기업에게는 가차 없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그들의 마인드가 옅보이는 구석입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진심이 담긴 사과와 함께 배상에 대한 문제도 거론이 되었지만 소비자들이 마음은 이미 식을대로 식어버렸습니다. 8월 북미 판매량이 9,000대를 육박했지만 12월에는 고작 75대 정도가 팔렸으니 제대로 된서리를 맞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을 글로벌에서 부도덕한 기업이 되었고 암묵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도 자랑스럽게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는 11월에 377% 향상된 4,500여 대의 폭스바겐그룹의 자동차가 판매가 되면서 글로벌에서 가장 생각 없는 국가의 타이틀을 거 뭐 쥐게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을 상대로 한 소송도 불과 140억으로 상대적으로 약소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판매고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사대에 대한 예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의 예법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환경부의 미온적인 대응이나 생각없이 폭스바겐을 구입하는 국민이나 도찐개찐.
"내 돈 내고 내가 산다는 데.."
폭스바겐이나 외국은 우리에게 '미개한'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모른채 여전히 잘났다고 떠들고 있는 모습은 한국민임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자국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리도 매정하던 소비자들의 태도가 도덕성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는 브랜드에게는 왜 이리도 너그러운지...
자동차에 불이나도, 시동이 꺼져도 모르쉐로 일관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나라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글로벌에서 호구를 자처하고 있으니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이긴 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