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2. 25. 17:07



쌍용 티볼리 디젤 시승기, 크로스오버의 반란



우여곡절을 겪은 쌍용 자동차가 인도의 자동차그룹 마힌드라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가장 선봉장에 선 모델이 티볼리인데요. 2015년 경쟁 모델인 르노삼성의 QM3와 GM의 트렉스를 멀찌감치 제치며 쌍용의 효자가 되었고 그 여세는 올 해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징가가 떠오르는 익스테리어에 유럽 감성을 담아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시승해 본 티볼리 디젤의 경우 경쟁 차종에 비해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시내주행에서도 좋은 연비를 보였고 주행감도 나쁘지 않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쌍용이 내세운 디젤 엔진은 꽤나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히 맞습니다.





티볼리에는 터보차저와 GDi가 적용되지 않은 자연흡기 디젤 엔진이 얹혀 있고 미션은 일본산 아이신 6단 변속기가 접목되어 있습니다. 아이신 변속기는 현대 베라크루즈와 일부 차종에서 적용되어 품질이 입증되었지만 8단 변속기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밀려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티볼리가 크로스오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신의 선택은 괜찮다고 보입니다.


아이신 변속기는 디젤과 잘 세팅되어 좋은 주행감을 보이지만 터보차저가 없어서인지 속도가 높아지면서 부족함을 느끼게 합니다. 디젤 엔진의 특성상 고속이 되면서 출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터보차저를 장착하는 게 일반적인데 터보랙을 의식한 것인지, 디젤 엔진의 자신감인지는 출력의 모자람은 있습니다.






D컷을 가진 스티어링휠은 알맞은 위치에 장착되었고 그립감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차량의 크기에 맞게 작지만 조작하는 데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형의 감성은 외관에서보다 실내에서 더 많이 느낄 수가 있는데요. 잘 정돈되기도 했고 이채로운 부분이 있어 재미의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수납을 하기에 편리한 공간도 많이 배려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놓거나 컵이나 음료수를 놓기에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운전자를 위한 작지만 세심한 배려를 옅볼수 있는 구석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 쌍용이 티볼리에 대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볼리 디젤 엔진은 1.6리터에 115마력 30.5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아이신 자동 미션과의 조합이 좋아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지만 고속에서는 좀 더디게 올라가는 바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신 미션이 꽤나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ZF나 게트락에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로스오버인 티볼리에 장착된 아이신 미션은 괜찮은 세팅값을 가지고 있어 주행하는 데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처음출시된 가솔린 엔진에 비해 소음에 신경을 많이 써서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이 덜 유입되더군요. 엔진 방음도 신경을 써서 소음 유입이 크지는 않습니다만 속도가 올라가면서 유입되는 소음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맥퍼슨 스트럿과 토션빔을 사용하고 있지만 4륜구동의 경우 멀리링크를 적용하고 있어 오프로드에서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토션빔의 느낌도 좋기는 하지만 구동의 밸런스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멀티링크가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차량들은 더블위시본이나 멀티링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차량에서 볼 수 없는 컴비네이션의 조합은 꽤나 이채로운데요. 스티어링휠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다이얼식의 숫자는 헤드램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쓰임이 많지는 않지만 이런 기능들은 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됩니다. 컴비네이션은 자동에 놓으면 따로 조절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티볼리 디젤의 가격은 르노삼성의 QM3나 GM의 트렉스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옵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티볼리가 압도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은 아니라서 가격에 대한 우위는 없습니다만 유럽형 외관과 알찬 성능이 내수시장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덕목이 되었습니다.


티볼리 디젤의 점유로 쌍용의 수익이 극대화되면서 그동안 쌍용이 가지고 있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가수 이효리가 쌍용의 해고 노동자를 위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면서 무료로 모델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RV에 강세를 보였던 쌍용이 기사회생하는 데는 티볼리의 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사진 출처=> 쌍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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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