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16. 2. 7. 14:05



수요미식회 황교익, 맛의 마에스트로



맛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는 와중에 수요미식회는 토론 형식을 가진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맛에 대한 철학을 가진 황교익은 음식의 유래와 재료의 구분에 따른 맛의 차이를 알려주면서 수요미식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황교익은 이미 맛에 대한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음식을 탐방해 맛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어조로 읇어내는 독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데요. 국내 5대 짬뽕집을 두고 그저 동네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었다는 평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쉐프의 입장에서는 황교익의 독실이 부담스럽고 좋은 기분은 아니겠지만 이를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황교익은 맛을 내는 데 필요한 요소를 재료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것에 대해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제과, 제빵에 이르기까지 맛을 두루 섭렵한 내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위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 들러서도 박한 평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맛집 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닭도리탕편에서 감자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구분해서 설명하는 황교익의 지식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닭볶음탕으로 개명을 하기는 했지만 닭도리탕이 일본과 관계 없는 우리말의 어원인 '도리다'의 뜻이 더 맞는 조합이기 때문에 닭볶음탕보다는 닭도리탕을 쓰는 것에 동의를 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진 황교익이 서호주의 햄버거를 먹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한 것은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스턴트로 알려진 햄버거지만 서양에서 햄버거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토록 칭찬하는 모습은 상당히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요.


황교익이 칭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서호주의 햄버거를 먹고 싶어집니다. 거리의 압박이 상당하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권위나 일반화에 맞선 맛에 대한 철학은 그를 맛에 마에스트로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맛의 기준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근거있는 철학도 필요합니다.


수요미식회의 대다수의 패널들이 맛있다고 평가하는 음식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맛없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가 그에게는 있습니다. 그의 철학은 일관되고 직관적이어서 신뢰를 갖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맛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현재에 상황을 감안해 볼 때 황교익의 지식은 맛의 기준을 만드는 데 많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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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