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 27. 06:41



기아 K7 풀체인지 모델 시승기



어제 기아 K7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기아에서는 풀체인지에 대한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는 눈치였지만 르노삼성의 SM7을 닮아 있는 모습 때문인지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시승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아에서 주도하는 시승회의 시승기는 아니지만 막상 눈 앞에 놓여진 K7을 보자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습니다.


SM7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본 K7은 훨씬 육중하고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었고 카리스마가 풍겨졌습니다. 자동차에서 카리스마를 느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시동버튼을 눌렀고 악셀에 발을 얹으며 다시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너는 기아연구소의 임원이기 때문에 출시와 함께 차를 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K7과 기아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외국산 차량에서 느껴지지 않던 느낌이 현대와 기아에서 느껴졌던 이유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국산 브랜드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이유가 있었더군요.




현대도 같은 맥락에 서있지만 기아는 한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 지형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발휘하는 데 주력을 한다고 합니다. 방지턱이 많고 도로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최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테스트와 수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더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독일 브랜드를 운행했을 때는 단단함을 넘어선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독일이나 미국의 도로환경을 우리나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길고 뻥뚤린 도로가 많고 속도를 높여 운행하는 회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그런 점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아차가 독일 브랜드에 비해서 무르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기아는 무르지 않습니다. 움켜쥐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지만 단단함으로 인해 불편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지형에 맞춰 밸런스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글로벌에서 위용을 떨치는 외국산 브랜드가 우리나라 지형만을 위해 차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기에 앞으로 기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풀체인지가 되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카리스마가 생긴 것은 Z형상의 시그니쳐 LED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익스테리어를 날카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즐겨보았던 마징가Z가 떠오르면서 강인함마저 느껴집니다.




실내는 럭셔리하지만 직관적입니다. 버튼들은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고 디스플레이는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각이 서있습니다. 좀 더 남성적이고 무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운행 도중 별다는 신경을 쓸 필요 없이 전자적으로 컨트롤 해주고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단단하고 내장재는 고급스러우며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외부소음을 들을 수 없으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마찰음도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풀체인지 이전의 모델에 비해 더 단단하고 수려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는데 전륜구동에 8단을 물린 변속기가 물흐르듯 미끄럽게 만들어줍니다. 변속기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집니다.





전륜구동의 한계치라고 말할 수 있는 마력까지 힘을 끌어올렸고 터보차저따위가 달려있지 않아 이질감도 없으며 디젤이 아니라서 더욱 좋습니다. 현대에서 실패한 아슬란의 아우라를 K7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아슬란이 K7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문뜩 스치더군요.


아슬란이 실패한 이유 중에 한가지가 어정쩡한 포지션이라는 것을 상기해보면 K7을 출시하기 전에 시장의 반응을 짚어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K7의 사전예약이 7000건이 넘었다고 하니 아슬란이 실패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시승을 마치고 K7 의 시동을 끄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거쳐온 역사의 반도 안되는 시간에 이룩한 쾌거는 박수를 받을 만 합니다. AED,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BSD, KRELL오디오를 논하지 않아도 K7 은 훌륭한 주행감으로 승부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에 도달했습니다. 독일 브랜드가 자동차시장의 선두가 되어 있지만 지금과 같은 발전을 지속한다면 기아가 자동차시장의 최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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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