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 23. 16:08



제네시스 EQ900 시승기, 싼 게 비지떡?



현대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인 EQ900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고 사전예약도 넘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얻은 현대의 행보는 국산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선도하고 있으며 자동차시장의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 목표로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EQ900을 필두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에쿠스는 사실 현대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었던 모델을 들여와 현대의 엠블럼을 달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현대의 기술로 만들어 낸 제네시스에 더 공을 들였습니다.





북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가격대비 좋은 성능을 가진 모델로 커리어를 쌓았고 제네시스 EQ900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래그십이라고 불리울 만한 자체 모델이 없었던 현대에게 제네시스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제대로 된 프리미엄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EQ900을 전면으로 봤을 때는 제네시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습니다. 5미터가 넘어가는 육중한 바디를 보고 나서야 다른 녀석임을 알 수 있는데요. 패밀리룩을 추구하고 있는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너무 다른 모습을 가진 녀석이기보다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엄청난 크기를 시야에서 놓으며 콕핏에 앉는 순간 안락하고 편안함을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 자동차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의 프리미엄에서조차 느낄 수 없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단단함이 트랜드가 되고 있지만 그저 단단하기만 한 것에 대한 반감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균형이 중요한 요소이고 균형 위에 덮혀진 감성으로 감동을 받습니다. 스타트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기어노브가 솟아오른다던가, 디스플레이가 동작하는 것은 감성에 호소하기 위함입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성은 줄어들게 되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감흥보다는 실용적이고 편리함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EQ900에서는 감성보다는 좀 더 직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제네시스가 BMW를 따라가고 있다면 EQ900은 메르세데스에 더 가까운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어노브의 형태나 스티어링휠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제네시스 EQ900이 쇼퍼드리븐임을 감안하더라도 콕핏의 안정감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3300cc의 배기량을 기반으로 풀타임 사륜구동이 수려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선보입니다. 가솔린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실키를 바탕으로 미끄러지는 느낌은 흡사 썰매를 타고 있는 기분입니다.


2톤이 넘는 육중함을 느낄 수 없고 부족함이 없이 주행하는 것을 보면서 현대가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클래스와 7시리즈의 반값 가격을 두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폄하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대를 보고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비교하지만 그 것들과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덜덜거리는 5시리즈는 EQ900과 비교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1억대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구매하기는 어렵겠지만 럭셔리를 추구하는 층을 타겟으로 정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플래그십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모델들이 두배 가량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탑기어의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의 말처럼 성능대비 좋은 가격을 가진 자동차가 가장 좋은 자동차입니다. 실용을 따지기 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일부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선택할 것입니다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 말이 제네시스 EQ900에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차량재원


엔진형식 : V6 터보 GDi

변속기 : 8단 자동

공차중량 : 2165kg

최고출력 : 370마력

최대토크 : 52토크

연비 : 7.8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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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