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 14. 12:43



쌍용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고 있는 코란도C



지금처럼 RV시장이 성장하기 전까지 국내 최고 강자는 쌍용이었습니다. 오프로드를 기반으로 매니아들을 형성했고 활동적인 층에게 지지를 받으며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했었습니다.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지분이 인도의 마힌드라로 넘어갔고 이전의 영광은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쌍용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부터 정비하기 시작했고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정체성을 계승하려고 노력한 결과물로 시장에 선보인 모델이 코란도c입니다. 회사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코란도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그대고 계승한다는 암시가 담겨져 있습니다.





컴팩트 SUV 또는 크로스오버로 불리우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 야심차게 승부를 걸었고 서서히 그 위치를 회복하고는 있습니다만 쌍용이 내주었던 공백은 상당한 장벽이 되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동차시장에서 꽤나 오랜시간 갈등을 겪었던 댓가는 시장에서 혹독했습니다.


체어맨과 코란도로 대표되던 시장에서 점유를 늘리지 못하고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코란도c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육중한 바디는 컴팩트해졌고 디자인은 젊어졌으며 쌍용이 가지고 있던 내구성은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예전의 코란도가 오프로드에 집중했다면 코란도c는 도심형이 되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란도는 탄생부터 눈에 확 띄는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가지지 않은 녀석이었습니다. 코란도c에서도 특별함을 찾을 수는 없지만 그 무난함 속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독특하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유저들보다는 준수한 것을 선호하는 층이 이전부터 코란도의 주고객이었다는 것을 쌍용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가 어떻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은 명장의 반열에 올라있는 장인의 그 것과 닮아있습니다. 코란도c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그런점이라는 것을 상기해보면 쌍용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을 잘 살린 녀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시장에서도 서서히 점유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첨단장치가 자동차에 도입되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사라지고 있지만 코란도c는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쌍용이 가지고 있던 잘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마힌드라도 이런 것을 계승하는데 반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시장에서 무조건적인 새 것보다 옛 것에 대한 향수가 담겨져 있는 코란도c는 자신의 시장을 지켜나가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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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