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 7. 13:00



감성을 울리는 엔진음을 가진 폭스바겐 투아렉 3.0 TDI



폭스바겐 차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폭스바겐의 이름대로 국민의차를 만들었던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다수의 기업을 인수했고 독특함으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졌던 브랜드를 폭스바겐화 시켰기 때문입니다. 람보르기니와 아우디, 포르쉐가 모두 폭스바겐 산하에서 개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외관이 수려해진 것은 맞지만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에 대해 폭스바겐은 신경쓰고 있지 않는 모습입니다. 폭스바겐의 대표주자인 비틀과 이오스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산을 중단했던 것을 상기하면 자동차시장에서 엄청난 파이를 가지고 있는 책임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연비조작을 위해 설치한 소프트웨어가 논란이 되었을 때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글로벌의 인기가 사그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아렉은 정말 괜찮은 녀석입니다.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티구안과 별다른 디자인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 관심이 없었는데 콕핏에 앉으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카이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지만 완성도가 높고 안정적이며 주행감은 수려했습니다. 카이엔이 스포츠성에 더 중심을 두고 있는 녀석이라면 투아렉은 안정된 퍼포먼스를 지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장재의 마감은 고급스러웠고 시인성도 확보되어 만족감이 크더군요.





너저분하게 배열된 버튼으로 산만한 인테리어의 카이엔과는 달리 단정하고 깔끔하며 직관적이었고 시트에 몸을 얹으면 더 많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는데 랠리에서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최근 독일브랜드는 T자형의 스티어링휠을 쓰는 것이 공식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립감은 만족스럽더군요.


악셀을 누르면서 들려오는 엔진음은 어떤 브랜드의 디젤에서도 들을 수 없는 중우함을 가지고 있는데 음의 높이가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아 기분을 업되게 만들어 줍니다. 단순한 그릉거림이나 카랑거림이 아닌 묵직함이 실려있고 악셀을 누르면서 증폭되는 재미가 커져 자꾸 악셀을 누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합니다.


투아렉에서는 1억대를 훌쩍 넘겨버리는 프리미엄보다도 더 좋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정적으로 배치된 디스플레이가 첫 눈에 들어오고 계기판의 시인성도 상당히 수준급으로 꾸며져 있지만 네비게이션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엔진음이 들리는 것에 비해 노면음과 풍절음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엔진음만 따로 들리게 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엔진음은 귀전을 때렸습니다. 3리터의 디젤이 7천만원이라는 것에도 투아렉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폭스바겐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투아렉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국민의 차라면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투아렉 3.0 TDI 재원


엔진형식 : V6 디젤터보

배기량 : 2967cc

미션 : 아이신 8단 팁트로닉

최고출력 : 245마력

최대토크 : 56.1kg.m

최고속도 : 220km/h

제로백 : 7.6초

공차중량: 2380kg

연비 : 10.9km/L

구동방식 : 4WD

가격 : 7.720만원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