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2. 23. 04:14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스포츠카에 올라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드라이빙은 생각만으로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고동치게 만들어 주는 데요. 이런 스포츠카를 가지고 싶지만 순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포츠카 또는 스포츠 모델들은 뒷자리가 없는 2인승이거나 뒷자리가 있더라도 제대로 탑승이 어려울 정도로 좁고 시야가 답답합니다. 아이들을 가진 가장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여행을 가거나 캠핑 또는 이동할 때 핀잔을 들을 수 있으며 단단한 서스펜션과 낮은 시트포지션은 오르고 내리는 데 상당히 애로가 있습니다.





쿠페와 하드탑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덜하지만 유입되는 풍절음과 엔진 소음이 엄청납니다. 차안에서 창문을 약간 열었을 때의 풍절음이 들기기 때문에 소프트탑의 스포츠카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엔진음과 배기음이 섞인 데다가 풍절음을 듣고 있노라면 귀가 멍해지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소프트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꽤나 커서 얇은 우산을 쓰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데요. 운치가 있을 때도 있지만 소나기가 내릴 때에 들리는 빗방울 소리는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갖게 할 정도로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소프트탑보다 하드탑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정통 스포츠카는 여전히 소프트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처럼 4륜구동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은 높은 출력을 가진 미드쉽의 후륜구동이 많기 때문에 눈이 올 때는 움직일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실제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는 눈이 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을 한다고 하니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을 주고 샀으나 눈이 오는 날에는 무용지물입니다.


연비가 장난이 아니라서 자주 주유를 해주어야 합니다. 스포츠카를 타시는 정도라면 고급유의 가격에 부담을 가지시지는 않겠지만 자주 주유소에 들러야 하는 귀찮음은 꽤나 신경이 쓰입니다. 낮은 차고는 방지턱을 심하게 넘으면 하부가 긁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주차 스토퍼에 범퍼가 닿기도 합니다.


아우디 R8은 지하주차장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차고가 낮아 일부 주차장에서 뒤로 나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데일리카로 사용하기 부적절하기 때문에 SUV나 세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제력을 가질 나이에 구입하게 되므로 간지가 제대로 나지 않고 높은 배기음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엄청난 출력을 감당하지 못해 사고를 내기도 하는 데 부품 수급도 어렵고 차를 고치는 시간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런 비애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카지만 남자들에게는 꼭 타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매연을 마셔도 좋으니 탑을 오픈하고 뒤로 흘러나가는 배기음과 함께 공도를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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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