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2. 19. 05:11



폭스바겐산하의 아우디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의 위치에 있습니다. 폭스바겐보다 훨씬 빠른 1899년에 설립되어 아우디 유니온으로 발전하다가 세계 2차대전을 겪으며 공장시설이 파괴되어 대부분의 주식을 다임러 벤츠가 사들이며 산하에 있다가 1964년 폭스바겐 산하로 옮겨졌습니다.


아우디가 우리나라에 모습을 보였던 1990년만 하더라도 아우디의 디자인은 정말 폭스바겐스러웠고 인지도도 넓지 않았으며 성능에서도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브랜드였습니다. 지금의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는 그 당시보다 엄청난 발전을 보이면서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우디도 당시에는 수려하거나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는 못했고 콰트로가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디자인도 수려해졌습니다. 플래그쉽인 A8이 있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기함보다는 실용적인 모델들이어서 아우디도 A6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아우디 A6의 그릴을 두고 현대가 쫓아가고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현대가 먼저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입니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으며 디젤을 TDI엔진을 얹으면서 높은 연비로 실용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대세인 디젤과 다운사이징으로 기류를 따르고 있고 A6를 주축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달리 아우디 A6의 주행감은 무난하고 무난하고 무난합니다. 폭스바겐의 유전자가 그러하 듯 별다른 특별함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폭스바겐이 많은 브랜드를 가져다가 정체성을 없애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아우디도 그러한 브랜드 중에 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영국산이나 이탈리아산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잀지 않고 있는 데 폭스바겐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비슷하게 밋밋해지는 것이 재미가 없습니다. 폭스바겐을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한가지가 바로 이러한 점인 데 감성을 울리며 동작하는 네비게이션도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아 그저 디스플레이로 밖에 쓸 수 없습니다.


이상한 고집스러움은 확실히 있는 브랜드인 것이 동작하기 어려운 백미러 접이버튼과 기어노브 옆에 위치한 스타트버튼은 쓰기도 불편하고 익숙하지도 않지만 오래 전부터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넘들이 차를 제대로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감성을 심는 데는 확실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성면에서는 역시 영국브랜드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여지는 데요.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스타트와 함께 위로 솟구치는 다이얼 기어노브의 경우 정말 감성을 복받치게 만들어 줍니다. 아우디A6는 정말 무난하고 좋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어 불안함을 느낄 수 없지만 재미는 확실히 없습니다.


최근 모터브랜드들이 자신의 정체성보다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나 포르쉐조차도 오랫동안 유지했던 그들의 모습을 버리고 대중적인 방향을 택하고 있는 데 너무나 많은 브랜드가 닮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강남 한복판에 서 있으면 아까 보았던 아가씨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는 느낌을 모터브랜드가 주고 있습니다.


자동차시장을 한가지로 만들고 있는 폭스바겐 성형외과가 그래서 싫고 아우디도 산하에서 폭스바겐화 되는 것이 슬픕니다. 무난함을 넘어 아우디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을 가진 색다른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마도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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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