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1. 4. 13:33



강남소나타라고 불리우는 5시리즈 520d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소음과 둔탁하기까지 한 주행감으로 가격대비 별로인 차로 기억된다. 좁아 터진 실내는 아반테의 콕핏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고 ISG가 켜질 때마다 들리는 덜덜거림은 다른 좋은 점을 생각하기도 전에 거부감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BMW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왜 520d를 선택해야 하는 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고 520d를 자랑스럽게 타고 다니는 오너들이 왠지 우습워 보이기까지 한게 만들었다. 535d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도 520d의 역할이 컸는 데 프로모션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수한 느낌을 가졌던 528i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운사이징의 터보차저가 시대의 기류가 되었는 데 개인적으로 디젤과 터보를 모두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관념일 수 있고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선택은 오너들이 정하는 것이고 내가 최악이라고 느꼈던 GT도 잘 팔려나가고 있다.


535d는 확실히 다른 스펙을 가지고 있다. 실키식스로 불리우던 직렬 6기통을 이어 받았고 디젤로는 넘치는 3리터의 배기량에 300마력과 61.2토크를 뿜어낸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5시리즈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아닌 고출력의 그 것에서 느껴지믄 배기음을 들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묵직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녀석이 남는 토크를 발휘하며 달리기 시작할 때 확실히 배기량의 차이를 보이며 단단한 주행감을 전해준다. 일정 이상의 배기량이 가져야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최근의 기류인 다운사이징에서 보여주는 억지러움이 없었고 비머의 장점인 묵직함이 스티어링 휠로 전해졌다.





실내는 520d와 별로 다른점을 발견 할 수 없었다. 그저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시프트 정도였고 두배 가까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방음을 확실히 잘해서 디젤의 느낌을 덜 가질 수는 있었고 풍절음과 노면의 소음도 잘 들리지 않았다.


BMW가 자랑하던 실키식스를 느끼기에는 디젤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족했고 묵직함을 넘어 무거움으로 느껴지는 주행감은 마치 대형 SUV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정도의 주행감은 모하비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정도인데 가격대비 좋은 감성은 아니었다.


높은 토크가 뒤를 받쳐주고는 있지만 터보의 이질감은 속도는 늦췄다가 높이면서 나타났고 역시 터보의 한계를 넘지 못한 아쉬움이 주행하는 내내 남았다. 허접하기로 유명한 네비게이션은 역시나 쓸모가 없었고 좁아터진 실내는 역시 같았으며 낮고 단단한 시트는 시트에 몸을 기대기에는 부족했다.


장거리 주행에서 단단한 시트가 더 편하다고들 이야기하곤 하던데 좀처럼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묘한 중간선을 유지해야 느낄 수 있는 감성인 데 비머는 확실히 단단하고 불편하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리뷰어들은 확실히 다는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묵직한 주행감과 더불어 경쾌함이 있어야 하는 데 오직 묵직함만이 있으며 스티어링을 돌릴 때 조금은 더 많은 힘을 주어야 함은 매번 느끼는 아쉬움이다. 피지컬이 확실히 다른 서구의 스타일이라고 할까? 한국인에게는 좀 버거운 녀석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한국형은 좀 더 부드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BMW 535d가 520d보다는 소음에서 확실히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배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반값도 안되는 모하비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이 훨씬 더 좋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부드러운 주행감에 크게 실망한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디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역시 디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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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