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0. 20. 03:41



모터그래프는 일반인이 접해보기 어려운 자동차를 리뷰하며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리뷰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로망을 담고 있으며 꿈을 꾸게 한다.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꽤나 많은 리뷰어를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알고 싶은 정보들을 빠른 시간에 알려주기도 한다. 리뷰를 보고 있노라면 언젠가는 그 차를 타봐야겠다는 욕구를 숨기기 어려울 정도이다. 추측컨데 리뷰를 보고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시장의 상황을 알고 있다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모터그래프의 기자가 올린 리뷰 중엔 자동차 지식이 많지 않은 오더들에게도 의문이 들 정도의 엉뚱한 언급이 있다. 이런 언급을 지적한 것에 대해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독일브랜드를 타지 못하는 것은 하등한 것이라는 뉘앙스의 소견은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마치 독일브랜드만이 자동차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리뷰어로써 과도한 부분이 있다. 그의 주변에는 독일브랜드를 추종하는 빠순이들이 가득하고 그도 빠순이임을 자처하고 있다. 독일브랜드가 국산브랜드보다 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의 탄생과 역사를 같이하며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발전한 브랜드와 짧은 기간에 성장한 브랜드가 같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국산브랜드가 기술력은 아직 그들과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발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 줘야하는 일다.


기자는 독일브랜드의 차종을 보며 이쁘네요, 이쁩니다를 수없이 반복한다. 마치 이쁜 자동차가 좋은 자동차라고 착각이 들 만큼 호들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데 아마도 독일브랜드에서 그의 말을 들으면 그리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의 디자인이 수려해지고 이런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디자인은 자동차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 들여야지 모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자동차의 기준도 시대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고 선이 굵었다가 둥글어졌다가를 반복한다. 지금은 수려해 보이는 디자인이 곧 지루하고 촌스러워보이기도 하는 것이 디자인인데 단지 디자인이 좋다고만 리뷰하는 것은 자동차의 한가지 면만 보는 것이다.


놓치고 있는 한가지는 가성비이다. 독일브랜드가 가성비가 좋은 차인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다. 동일 세그먼트의 두배에서 세배까지 차이나는 가격을 두고 좋은 차라고 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10억 이상 하는 마이바흐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산브랜드에 두배의 가격을 책정하다면 독일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의 차를 양산하지 못할까?


그가 의문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MDPS도 상당히 우스운 상황이다. 고속도로에서 스티어링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 여기저기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연구원에게 조차 의문을 던졌다. 연구원이 밸런스의 문제라고 답하자 그는 자신의 말을 연구원이 알아듣지 못했다고 언급 해 놓았지만 연구원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은 기자 자신이다.


자동차가 단순히 MDPS 하나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 데 기자는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 할 뿐 연구원의 의중을 알지 못했다. ABS가 장착된 차량이 고속에서는 반복적으로 브레이크 패달을 밟아야 한다고 말하는 리뷰어가 그런 의중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했을 것이다.


독일브랜드가 좋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기준이 독일브랜드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각 나라마다 특성이 있고 그 특성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자동차가 가장 좋은 자동차라고 정의하고 싶다. 독일브랜드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만들어진 자동차는 아니다.


허접한 네비게이션과 엔트리 모델에도 설치되어 있는 하이패스가 없다는 것은 꽤나 불편한 일이다. 단단하다는 시트와 스티어링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힘 좋은 서양인들이 운행하기에는 쉬울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니다. 신체적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초기 르노가 유럽형을 들여왔을 때 반응이 시원찮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


독일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었으니 타려면 타고 말려면 타지 말라는 식이다. 국산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에게 맞추려는 노력은 한다. 그래도 빠순이들은 여전히 독일브랜드를 찬양할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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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