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0. 5. 19:10



국산 대형SUV의 최고봉은 현대의 베라크루즈와 기아 모하비라는 것을 알고 있다. 베라크루즈가 단종되고 맥스크루즈로 대체하는 시점에서 기아는 기존의 모하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이다. 모하비는 이전부터 대형의 타이틀을 가지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모델이었지만 주행감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모하비가 가지고 있는 주행감은 프레임에 바디를 얹은 프레임바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SUV라고 할 수 없는 모양만 흉내 낸 모노코크방식의 크로스오버들은 진정한 스포츠 유틸리티는 아니다. 프레임바디 방식이 더 우월한 것은 아니지만 험로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제격이다. 시대의 기류가 다운사이징과 모토코크이고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에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포츠 유틸리티에 더 근접한 것은 프레임바디라고 생각한다.



2톤의 육중함과 남성적인 선을 추구하는 모하비는 대형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스포츠 유틸리티에는 항상 따라왔던 프레임바디와 로기어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도 희소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콕핏에 몸을 기대는 순간 안정감을 갖는다. 소형 또는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는 지금의 스포츠 유틸리티는 사실 승용에 가까운 해치백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수 있다.



신형 모하비는 이전과 상당히 달라진 주행감을 보여 준다. 노면의 충격을 탑승자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스펜션의 개선인지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이 강해졌다. 명품 SUV에서 느끼는 감성이 모하비에서 느껴지는 것이 상당히 반가웠고 기아의 일진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3리터 배기량에 V6엔진에서 뿜어내는 260마력의 힘은 오른발에 힘을 주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컴팩트해지는 스티어링 휠을 채택하지 않은 것도 모하비가 마초의 감성을 지닌 녀석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 같다. 간결한 센터페시아와 기어노브는 드라이빙 중에도 조작이 수월하고 조작하기도 편리하다. 요즘은 보편화 된 버튼식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으르렁대는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즐겁다.



스티어링 휠이 유격이 많은 것은 아직도 유감이지만 속도를 높이면 그 유격의 폭이 좁아진다. 이전의 모하비에서 느꼈던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힘차게 달려가는 반응이 드라이빙을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 베라크루즈에서 느껴졌던 감성이 모하비에 얹힌 느낌이다. 기아와 현대가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 SUV의 강자로 나아갈 부분은 아직 있지만 이정도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확실히 보인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판매가가 상승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경쟁차종이 외국산 브랜드와 겹친다는 것은 기아로써는 고민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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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