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9. 29. 03:14



연비가 시대의 화두이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석유라는 한정된 자원을 연소하는 기관을 가진 자동차의 숙명이라고 할까? 폭스바겐의 눈속임은 제조사가 안고 있는 큰 고민의 반증이다.



개인적으로 독일 자동차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한가지가 일제 자동차를 싫어하는 이유와 맞물려 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는 2차대전을 통해 기술적인 완성을 갖추면서 발전한 기업이다.



친나치 또는 친히틀러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이런 사실이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 자동차와 산업이 발전한 뒷배경에는 우리나라의 착취가 있었음을 상기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아직도 우익이라는 미명 아래 군국주의의 계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집단과 이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폭스바겐AG가 글로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실이 상당히 불편하다.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난 일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잊어버리기엔 너무도 아픈 것이 많은 세월이다.



폭스바겐이 연비와 탄소배출량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눈속임을 했고 이런 사실이 들통나면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눈속임이 들통난 것도 문제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여진다.



폭스바겐에 이어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에도 소프트웨어가 사용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보쉬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함께 한 경고를 무시한 결과가 생각보다 크다.



폭스바겐이 그동안 쌓아왔던 성실하고 정직한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폭스바겐의 인기는 상당해 점유를 늘려가고 있었다.



모든 모델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폭스바겐이 쌓아 온 이미지 때문인지 소비자는 가성비가 좋은 차로 인식하고 있다. 그룹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통보다 수익에 치중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 데 이런 악재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게 되었다.



독일 국민차인 비틀로 쌓아 온 자본과 이미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고 라인업을 늘리고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에서 가장 큰 자동차 브랜드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던 폭스바겐이었다.



새홍지마라고 했던가? 시대의 화두인 연비에만 치중하며 전통적인 모델들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수익에 치중하는 경영을 선택한 폭스바겐이 가장 큰 장점이던 연비 때문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었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이익을 볼 수는 있지만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잠시 잊었고 초심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을 태우는 우를 범한 것이다.



오랫동안 쉼없이 달려 온 폭스바겐에게 쉬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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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