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5. 8. 24. 18:45




얼마전 지인의 입에서 한숨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지금까지 살고 있던 전세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인데 새로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금액의 대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일부 자금은 유동자산과 전세금을 통해 마련했지만 더 많은 금액을 은행을 통해 마련해야 하는 데 그 금액이 상상했던 것 이상이라 많이 놀랐고 그가 앞으로 십수년의 세월을 집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금액을 안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을 위해 너무 많은 할애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정부의 규제가 풀리던 시기에 폭등한 집값은 자율적인 시장경제의 논리에 맞게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부를 축적한 부류의 부를 불려주기 위한 구조로 부적절하게 자라났다.



규제를 통한 방법이 아닌 자율적인 질서가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시장의 성숙함이 없다면 지금처럼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



좀 더 많은 것을 가진 부류가 성숙한 생각을 갖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할 때 나타나는 변태이다.힘을 가진 이와 부를 가진 이가 서로 합심해서 만들어 낸 최악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이런 부적절한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 일부에서 지금의 반의반 값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조합을 만드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공공부지를 임대해 적은 비용으로 집을 마련하고 임대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인 데 상당히 합리적이다.



집을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 안이 재대로 힘을 얻으려면 공공기관의 열린 생각이 필요하다.



자신의 계층이 필요한 이익보다 더 높은 성숙이 필요한 데 이런 아량(?)을 베풀어 줄 공공기관이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대중이 겪고 있는 두가지의 고충인 주택과 사교육은 시장 논리에 의해 분명히 정리가 될 것이다.



힘을 가진 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힘을 가지지 못한 이가 하려고 하는데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데 분명히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못 하는 것을 이룬 사람들에게 우리는 많은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탄과 야유를 보내기 마련이다. 



미국의 그래비티라는 회사의 CEO가 자신의 직원들에게 7천불의 임금을 최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고용이 안정되고 직원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면 회사에 대한 생각도 더 좋아진다는 그의 이론은 우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런 그의 생각으로 인해 회사가 존립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그런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그를 존경하고 응원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를 존경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실천하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선진적인 생각이 그들에게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 더 나은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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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